한양도성이 201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제출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지난 4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개최된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장 이혜은) 회의에서 2016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제출 대상으로 ‘한양도성’을 선정했다.

이번에 등재 추진 대상으로 선정된 사적 제10호 한양도성(1963.1.21. 지정)은 1394년 조선의 수도로 한양이 선정된 이래 18.6km의 규모로 축조되었다. 그후 계속 보수하여 보존 관리되어 왔다.

▲ 한양 도성 백악 구간. <사진=문화재청>

한양도성은 조선왕조의 도읍지 한양을 둘러싼 내사산(內四山/백악산, 남산, 낙산, 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조성한 성곽과 그 안에 둘러싸인 서울 도심의 모습이 주변의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역사도시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도시유산이다.

  한양도성은 고대 고구려왕국의 도성형식에 기원을 두고 평양과 개경 도성의 연장선상에서 완성된 도성이다.  한국의 독창적인 도성형식을 보여주며, 조선의 수도로서 기능을 유지하면서  시기별 축조 기법과 형식을 중층적으로 보인다. 
한양도성은 현재 3분의 2 구간이 원형 또는 복원된 상태로 보존되어 시기별 축조 형태와 수리 기술의 증거가 기록과 함께 남아있다.  한양도성의 입지는 풍수에 바탕을 두고 한반도의 지형체계를 고려하여 결정되었고 축조 기술 또한 지형과의 일체화를 보여주며 내사산의 굴곡과 도성의 안팎이 함께 조망되는 뛰어난 역사 도시 경관을 갖추었다.

 한양도성은 한양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가져 한양도성을 주제로 한 문학과 회화 작품이 다수 남아있으며, 국가와 민간 차원에서 각종 문예와 놀이, 의례의 장소로 기능한 공간이었다.

▲ 한양 도성 광회문과 장충동 구간. <사진=문화재청>

이같은 한양도성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로 하고 2012년 9월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 전담 조직(한양도성도감)을 발족하고 그해 11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했다. 지난해 5월에는 문화재청-서울시 간 문화재 보존관리에 관한 MOU 체결하고 이어 한양도성 보존 관리 활용 종합 마스터플랜 수립을 추진했다.

▲ 한양도성 낙산 구간 야경. <사진=문화재청>

한양도성은  ▲한양도성의 축성 과정, 축조 형태, 수리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 우리나라의 시대별 도성 발달사를 보여준다는 점 ▲ 조선 시대 다수의 문학작품과 겸재 정선 등 화가들의 그림 주제가 되는 등 주요한 예술․문학작품과 연관되는 문화적 가치를 지닌다는 점 등에서 세계유산의 주요 등재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받아 이번에 2016년도 등재추진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문화재청과 서울특별시 등 관련 기관은 2016년 1월 제출을 목표로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 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