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중국발(發) 굿 뉴스가 들려왔다. 바로 대한민국의 뇌교육이 100억 원의 로열티를 받고 중국에 수출되었다는 뉴스였다. 반만년을 이어온 한민족 전통 두뇌계발법을 현대화한 뇌교육의 수출 소식에 발맞춰 11월 9일 뇌교육학회가 출범했다.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뇌교육학회 첫 세미나도 함께 진행되었다.

이날 뇌교육학회의 초대 학회장으로 선출된 신혜숙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는 세미나 기조강연을 통해 미래 교육에 큰 화두를 던졌다. 미래 교육의 핵심으로 '뇌'가 주목받는 요즘, 뇌교육에서 '뇌활용'과 함께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 뇌교육학회 초대 학회장인 신효숙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 [사진=강만금 기자]

신혜숙 뇌교육학회장은 가장 먼저 우리 교육의 현실에 대해 지적했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 모두 이상적으로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성적 높이기에 급급한 주입식 교육에 몰입하고 있는 상황 말이다.

신 학회장은 "문제는 이러한 학부모와 학생, 교사라는 교육 주체의 이중적인 태도만이 아니다"라며 "기존 인성교육은 단순 도덕교육이나 창의체험활동에 머무르고 있다. 교과교육 속에서 인간의 가치를 내면화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과정도 없고 이를 가르칠 역량의 교사도 흔치 않다"고 지적했다.

즉, 분리적, 탈맥락적 인성교육을 극복할 대안적이면서도 통합적인 전인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 학회장은 21세기형 인성교육으로 뇌활용 인성교육을 제안했다.

신 학회장은 "인간의 모든 것은 '뇌'에서 비롯된다. 뇌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인성교육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교육이 바로 '뇌활용 인성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뇌활용 인성교육은 밖으로 향해있는 의식을 내 안으로 가져옴으로써 교육 주체인 '나'의 변화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나'라는 주체적인 의식은 뇌 기능에 의해 발현되는 것으로 기존 교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뇌교육만의 특징이자 강점이라는 것이다.

신 학회장은 강연 중 뇌교육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손바닥을 뜨겁게 비빈 다음 손을 털어준다. 그리고 눈을 감고 손을 '반짝반짝' 좌우로 흔든다. 그러다가 '하나 둘 셋' 하고 순간적으로 손을 멈추는 것이다.

그는 "지금 손에서 어떤 느낌이 드나. 손에서 전류가 흐르듯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말하는 곳에 집중해본다. 머리꼭대기, 가슴, 아랫배. 지금 마음이 밖을 향해 있나? 아니면 내 몸에 머물고 있나?"라고 물었다. 신 학회장은 "이것이 바로 내 몸 안으로 의식을 집중시키는 아주 간단한 뇌교육의 한 방법"이라며 "밖을 향해 있는 의식을 내게로 집중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성교육에서 '주체적 의식'이 중요한 이유는 자각과 실행에 기초한 부단한 자기 혁명을 기반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 학회장은 "기존 교육은 '아는 것' 즉 인지 위주의 교육이었다면 뇌활용 인성교육은 '나'의 체험을 통해 '나' 자신이 변화하고 향상하는 과정을 경험한다"며 "이를 통해 학습자는 자기주도교육, 학습 동기가 살아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뇌교육학회 초대 학회장인 신효숙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가 11월 9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뇌교육학회 창립기념 학술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보숙 기자]

신 학회장은 "앞으로의 시대는 과학문명의 급진적인 변화로 인간보다 더 뛰어난 기계들이 등장하고 이를 통해 인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포스트휴먼(Post-Human)'에게 필요한 것은 암기력이나 계산력이 아니라 가치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 학회장은 "뇌활용 인성교육으로 뇌교육이 지향하는 인간상인 '홍익인간'이 양성되어 널리 모두를 이롭게 하는 홍익문화시대를 기대해본다"며 기조강연을 마무리했다.

뇌교육 전문학회인 뇌교육학회는 이날 창립총회 및 창립기념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학계 인사들과 교육자, 학부모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뇌교육은 평화철학과 두뇌발달체계에 기반한 체험적 방법론을 갖춘 학문이다. 특히 이번 학술세미나에서는 뇌교육에 기반을 둔 인성교육을 시행 중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양적, 질적 연구 결과도 함께 보고되어 큰 관심을 끌었다.

뇌교육학회는 신혜숙 학회장을 비롯해 국제뇌교육대학원 뇌교육학과 권효숙·윤선아·심준영·서호찬·오미경·신재한 교수가 활동한다. 고문으로는 권원기 학교법인 한문화학원 이사장, 이시형 인선교육범국민실천연합고문, 강충열 통합인성교육학회장, 조주연 한국초등교육학회장이 있다. 학회는 ▲뇌철학 ▲뇌교육 원리와 방법 ▲뇌교육 프로그램의 체제 ▲인지 등 4개 연구분과를 운영한다.


글/사진.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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