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영웅' 의 윤호진 연출 [사진=에이콤인터내셔날 제공]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다룬 작품인 뮤지컬 [영웅]이 다음 달 중순 중국 하얼빈시 초청으로 의거가 펼쳐졌던 역사적인 현장인 하얼빈에서 막을 올린다.

뮤지컬 [영웅]은 2009년 10월 26일 개막공연을 가진 이래 그동안 국내 유수의 대형극장에서 막을 올려왔고, 2011년에는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 공연까지 성사시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왔다. 또한 국내 대표적인 뮤지컬시상인 한국뮤지컬대상과 뮤지컬어워즈 등에서 작품상 등 각각 6관왕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이미 작품성을 인증 받은 작품이다.

제작사인 에이콤인터내셔날은 하얼빈 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왔고 마침내 의거 105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그 결실을 거두게 되었다. 이번 공연은 90여명의 대규모 공연단이 12월 중순 하얼빈을 방문해 4차례 공연(12월 20-21일)을 펼칠 예정이고, 안중근 역은 2014년 1월 예술의 전당 공연 때 주연배우로 열연을 펼쳤던 강태을로 정해졌다.

한편, 하얼빈 역 내에 안중근 의사 의거 장소에 표지석이라도 설치해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에 중국 정부는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라 지난 1월 19일 표지석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안중근 기념관을 개관함으로써 깜짝 놀랄 화답을 해온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하얼빈시가 뮤지컬 [영웅] 공연단을 다시 초청한 것은 단순한 공연초청의 의미가 아니라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는 안중근 의사를 둘러싼 또 한번의 상징적인 조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뮤지컬 [영웅]의 하얼빈 공연이 한·중·일 3국간의 얼룩진 역사가 바로 잡히고, 안중근 의사 살아생전의 소신처럼 대립과 갈등을 넘어 항구적인 동양평화를 이루기 위한 작지만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김보숙 기자 bbosook70@naver.com | 사진=에이콤인터내셔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