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홍익교원연합에서는 평화로운 학교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스승님! 감사합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아이들이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목소리를 모아 스승의 날 노래를 하면 선생님의 눈시울이 붉어지던 학창시절을 기억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평생을 살아갈 가르침을 심어주는 ‘스승’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지식전달자’로 인식돼 가는 교육현실 속에서 이를 바로잡고자 뜨거운 가슴을 앞세워 나선 선생님들이 있다.

왕따 문제와 학교폭력문제가 심각했던 1997년, 현직 초중고교 교사들이 모여 “이 땅의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교사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철학이 있는 스승’이 되어 평화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자"는 기치아래 만들어진 단체가 바로 ‘홍익교사협의회’, 지금의 한국홍익교원연합(대표 권영주, 고병진)이다.

당시 한문화 인성교육원(현 한국뇌교육원)에서 교원연수를 마친 100여 명의 교사들이 발대식을 했다.

이들이 중점을 둔 것은 청소년인성교육과 국학교육이다.

인성교육은 지난 1997년 6월 전남 과학고에서 첫 시범 캠프가 시작됐다.

아이들이 자신 안에 있는 순수한 마음을 깨닫고 직접 행동하는 체험식 교육에 대한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지난 2000년에 인천산업고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캠프를 지켜본, 당시 교감 선생님은 이후 지금까지 교장으로 발령나는 학교마다 학교인성캠프를 하고 있다.

홍익교사들은 학생들의 에너지 발산을 위해 바숨댄스를 가르치고 푸시업 대회, 3초 인사 등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일들을 실천하고 체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성적이 아니어도 어떤 것으로든 칭찬할 일을 만드는 것이다.

인천여고 송찬옥 교사는 한 학생의 어머니가 학년초에 새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수학여행조차 안간다고 해 왕따 피해가 아닌가 걱정하는 경우를 보고 반 아이들과 서로 칭찬을 적어 넣는 ‘칭찬바구니’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 학생뿐 아니라 반 전체 아이들이 밝아져서 정말 기뻤다고 한다.

꾸중을 할 일이 있을 때도 체벌보다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심신수련법인 연단을 함으로써 아이들 스스로가 잘못을 깨닫고 건강까지 좋아진다.

또 스승의 날을 본래대로 되살리고자 2002년 부터 ‘스승의 날 영혼의 선물주기’캠페인을 하고 있다. 즉 교사가 지우개나 칼 등 학용품을 포장해 “나는 안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은 지워요" 등 메시지를 적은, 작은 선물로 큰 감동을 주었다. 이런 감동이 쌓여 이제는 졸업 후에도 찾아오는 제자들 몫까지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체벌대신 심신수련법인 연단으로
학생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 챙겨


이들이 대외적으로 크게 알려진 것은 2004년 중국의 동북공정 저지를 위한 삼보일배 행진이 계기가 됐다.

조상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제대로 계승하지 못한 데 대한 반성으로 석고대죄문을 발표하고 종묘공원에서 탑골공원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했다. 참가한 300여 명의 교사에게 시민들이 큰 호응을 보내주었고, 국내외 수많은 언론사가 보도했다. 그리고 교사들은 각자 학교에서 틈틈이 바른 역사를 알리는 교육을 했다.

2006년 9월 다시 불거진 동북공정 때는 홍익교사들이 모여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동영상을 포함해 공동수업안을 마련하여 전국 학교에서 교육했다.

이제는 수업 때마다 “나와 민족과 인류를 위해 공부합니다”라고 구호를 외치는 아이들이 있다.


대한민국 교사들이 모두 행복해 질때까지


도화기계공고 이화영 교사는 “국학수업을 하고 나면 아이들의 눈빛이 살아난다”며 “우리 민족정신의 뿌리인 홍익철학을 가르치면 전체를 위한 삶을 창조하는 ‘주인’이란 의식이 생겨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하더라”고 했다.

그는 동북공정 계기수업을 마치고 난 후 찾아온 제자들이 스스로 중국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했던 때를 잊지 못한다.

물론 홍익교사협의회 초창기에는 학교수업과 성적관리도 벅찬 상황에서 불필요하다고 학교장이나 동료교사, 학부모들에게 이해받지 못해 힘든 부분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변화에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동참하는 교사들도 많아져 현재 3,00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

현재 한국홍익교원연합은 “대한민국 교사들이 모두 행복해질 때까지”를 구호로 동료교사와 학부모도 참여하는 행복한 교육문화를 창조하고 홍익 교육이념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사들은 제자들의 작은 변화에 감동하고 행복해진다. 아침마다 좋은 글을 적어 칠판에 붙여두고 학년 말이 되면 그 글들을 모아 수첩을 만들어 선물했는데 우연히 상가에서 만난 제자가 졸업하고 5~6년이 지나도록 소중히 간직한다는 것을 들었을 때, 웃음수련을 아이들에게 시켰는데 한 아이가 며칠 사이에 밝아져 알아보니 거울을 보고 연습을 했다고 했을 때, 반 아이들이 담임선생님을 정말 신뢰하고 있더라고 동료교사가 전해줄 때 가슴뿌듯한 감동을 느낀다고 한다.

지금 홍익교사들은 대한민국 교육현장에서 ‘참스승’으로서 소홀함이 없기 위해 사명감으로 힘차게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