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열린 벤자민학교 워크숍에서 학생들이 멘토들을 위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여러분이 원하는 걸 선택하고 끝까지 가십시오. 여러분이 가는 길에 멘토를 찾아 연결해 주고, 리더로 성장하는데 모든 걸 바치겠습니다. 가다가 돌아올 곳이 필요하면 우리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최종근 육군대령의 말에 우렁찬 박수가 쏟아졌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1기 윤창규 학생의 멘토인 최 대령은 지난 25일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열린 10월 학생 워크숍을 함께했다.

매월 열리는 워크숍이었지만 이번에는 특별했다. 바로 벤자민 학생들의 든든한 지원군인 멘토들과 함께해 그 의미가 컸다. 최종근 육군대령을 비롯해서 권범석 SK텔레콤 국제변호사, 김영을 선데이토즈 이사, 이지영 피아니스트, 한지수 동화 그림작가 등을 비롯해 교수, CEO, 예술인 등 40명의 전문 멘토가 참석한 가운데 학생 성장 스토리 발표와 장기자랑 시간, 멘토링 시간 등이 진행되었다.

▲ 워크숍에서는 멘토-멘티와 함께하는 스피드 게임 등 레크레이션 시간도 진행됐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학생들의 워크숍을 찾은 멘토들은 4개월 사이 부쩍 성장한 학생들을 보며 자랑스러움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꼈다. 군부대에서 2천 명이 넘는 장병들을 이끄는 최종근 대령은 그 누구보다 학생들의 장래를 걱정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짧은 사이 성장한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여러분이 우리나라의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걸 바치겠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그리고 교장 선생님과 함께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 해주실 거죠?"

또 지난 6월 벤자민워크숍 멘토 특강에서 강연하기도 했던 탱고 악기인 반도네온 연주가 레오 정은 "처음에는 이런 학생이 있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제는 당황을 넘어 감동의 선물을 받고 돌아갑니다"고 말했다.

▲ 멘토와 함께하는 즐거운 댄스시간.

이렇게 멘토들이 크게 감동받을 만큼 학생들은 몇 달 사이 훌쩍 성장한 모습이었다. 강원도 속초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6박 7일간 자전거 종주를 한 학생들도 있었고, 해외 자원봉사를 다녀온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은 지난 한 달간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아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오래전부터 준비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쳐 행복하기도 했다.

김나옥 교장은 "아름다운 도자기가 나오기 위해서는 가마 안의 뜨거운 온도를 견뎌야 하듯 학생들은 지금 그 온도를 견디고 있습니다. 습관의 불이 켜지면 뇌의 불이 꺼진다고 합니다. 27명 벤자민 아이들 모두 습관의 불이 꺼지고, 뇌에 불이 켜져 창조성이 살아났고, 이제 그 불이 주변을 밝히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의 말처럼 학생들이 자신의 한계와 고비를 넘길 때마다 그 빛은 점점 커졌고, 그 모습을 지켜본 멘토들에게까지 전달되었다. 멘토들은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오히려 멘토링을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 멘토와 멘티과 함께하는 도시락 데이트 후 기념촬영.(사진=벤자민학교 제공)

이번 워크숍에는 여러 멘토들이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선사했다. 기타 남매 듀오 필로스의 공연과 그들의 아버지이자 벤자민학교 멘토인 장형섭 칼빈신학대학 기타과 교수가 특강을 했다. 또한, 여영미 한국NGO신문 대표이사가 감사의 의미를 설명하고 감사 편지 시간을 가졌다.

김영을 선데이토즈 이사는 게임 캐릭터 인형, 책상 스탠드 등을 준비해 멘토-멘티 사진촬영과 감사편지 시상식 상품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한편, 글로벌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1년 과정의 대안학교인 벤자민학교는 교수, 연구원, 예술인 등 각각 전문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100여 명의 멘토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멘토링, 재능기부 강연, 직업현장 체험 및 꿈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언론사, 호텔, 대학교 등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멘토들을 찾아가 직업 현장을 견학하고 체험하며, 자신의 꿈에 대한 조언을 듣고 구체적인 꿈을 키워가고 있다.

글,사진.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