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부모는 ‘내 아이의 성적표’가 궁금하다. 몇 등을 했는지? 이 점수로 대학교에 갈 수 있을지? 부모의 기대가 높을수록 학생들은 긴장한다. 학년이 오를수록 성적이 올라가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러니 스트레스가 쌓인다. 시험을 앞두고 배가 아프고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은 이유다. 이들 중에는 담배를 피운다. 왜 피우느냐고 물어보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일부의 사례일까? 22일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800개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남학생 7명 중 1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은 4명 중 1명에 달했다. 여학생은 2005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지만 스트레스 인지와 우울감 경험에서는 남학생보다 1.4배 높았다. 
 
해법은 여러 가지다. 청소년 금연예산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한다. 미국은 연간 1천 5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데 반해 한국은 24억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청소년이 주변에서 담배를 쉽게 구할 수 없도록 하자는 지적도 있다. 금연교육도 전체 학교의 1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항목 중에 ‘신체활동 실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학생은 80%, 여학생은 90%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끌어올리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실제 신체활동이 흡연충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영국 엑시터 대학(University of Exeter) 연구팀은 운동하면 담배생각이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운동을 하면 뇌의 감정조절 신경물질인 도파민의 분비가 증가해 기분이 좋아져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메디컬 뉴스투데이 바로가기 클릭)
 
또한 심준영·고병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는 고등학교 1, 2학년에 재학 중인 흡연 남학생 38명을 대상으로 뇌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뇌기공(腦氣功) 훈련과 뇌파진동명상을 통해 흡연과의 관계를 실험했다. 연구결과 흡연 청소년의 자기효능감과 자기조절력을 향상시켜 흡연충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브레인미디어 바로가기 클릭)
 
우리나라 10대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자살률이다. 첫 번째가 학업 스트레스를 꼽는다. 금연교육이 또 다른 학업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앞으로 명상과 운동과 같은 신체활동으로 청소년 흡연율을 줄이도록 교과 과정을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