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7개로 구성된 모듬 초밥 한 접시를 주문했습니다. 여러분은 앞에 놓인 7개의 초밥 중에서 어떤 것부터 드시겠습니까? 왜 그걸 고르셨나요?”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가 주도한 초밥 실험이 최근 국내외 언론과 SNS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우리 뇌에서 선택과 판단이 내려지는 과정을 들여다봄으로써 ‘합리적 의사 결정자’로 그려 오던 인간에 대한 시선을 뒤틀었다. 뇌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에 대한 이해도 새롭게 하고 있는 뇌 과학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가 바로 이 ‘초밥 실험’이다.

뇌는 100억 개의 신경 세포가 100조 개의 시냅스를 형성하며 얽힌 ‘우주에서 제일 복잡한’ 시스템이다. 또한, 긴 진화 과정을 통해 만들어져 인간의 역사, 행동, 언어, 기억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긴 판도라의 상자이기도 하다.

융합 과학의 최전선에서 한국 뇌 과학계를 선도하며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정재승, 정용, 김대수 세 교수가  『1.4킬로그램의 우주, 뇌』를 펴냈다. 인간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을 이뤄내는 뇌과학의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21세기를 좌우할 정보학의 세계를 다룬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에 이은, 카이스트 명강 두 번째 책이기도 하다.

 

뇌 과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먼저 정용 교수가 설명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뇌에서 인간의 일상을 지배하는 각종 선택과 의사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는지를 정재승 교수가 풀어냈다. 그리고 생명체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생존과 번식의 방정식을 뇌가 어떻게 푸는지를 김대수 교수가 담아냈다.

세 교수는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세 가지 큰 질문 ‘뇌는 어떤존재이며 어떤 일생을 겪는가?’, ‘뇌는 원하는 것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원하는것을 얻기 위해 뇌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내는가?’를 던지고, 그 답을 독자와 함께 찾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