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15일 체육의 날을 기념해 “직장인들! 이런 운동 어떠신가요?” 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어떤 운동일까? 볼링, 탁구, 마라톤, 자전거 타기다. 한 누리꾼이 이런 댓글을 남겼다. '운동은 고사하고 피로감으로 쓰러질 듯'이라고.

아마도 야근하는 직장인이 아닐까? 한국인은 일주일 평균 3.1일은 야근하니깐. 블로그보다 댓글에 대한 공감지수가 더 높아질 것 같다.

그런데 파란 하늘이 일품인 가을 날씨도 직장인에게 도움이 안 된다.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374명을 대상으로 “가을 우울증을 겪지 않느냐” 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89%가 ‘그렇다’고 답했다. 증상을 물어보니, 남성은 “온몸에 힘이 없고 축 처진다”라고 답했고 여성은 “이유 없이 우울하다”고 했다. 때문에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직과 퇴사를 고민한다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한다. 

이들이 한 목소리로 외치는 것은 가을 날씨나 운동이 아니다. 그저 “잠을 자고 싶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불면증 환자가 1.5배 증가했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가 있다. 국민 2명 중 1명은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박사학위논문도 나왔다. 

그러면 답은 간단하다. 숙면을 위한 운동법이다. 컴퓨터 전원모드를 바꾸듯이, 우리 몸을 수면모드로 바꿔보자. 명상도 좋고 매스컴에서 화제가 됐던 ‘발끝치기’도 좋다. 

기자는 자기 전에 발바닥 용천혈에 뜸을 뜬다. 온종일 뛰어다니느라 고생했으니깐. 경침으로 목과 등을 풀면 금상첨화다. 그렇지 않고 자는 날엔 다음날 아침이 괴롭다.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광고처럼 피로를 업고 하루를 보내는 기분이다.

아리아나 허핑턴은 ‘제3의 성공’에서 퇴근하면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디지털 기기로부터 벗어난다고 했다. ‘125세까지 걱정 말고 살아라’의 저자이며 세계적인 노화학자 유병팔 박사는 집에서 식사할 때 회사 일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둘의 공통점은 회사와 집을 정확히 분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수면을 위해서도 필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내년에는 직장인들이 자기만의 운동으로 잠을 잘 자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오길 바란다.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