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스마트폰은 참 유용하다. 잠시 쉬고 싶을 때, 육아 외의 집안일을 해야 할 때, 부모들 모임에서 아이가 시끄럽게 굴 때,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을 때, 스마트폰 하나면 큰 소리 내지 않고 아이를 얌전하게 만들 수 있다. 운 좋으면 한 시간이 넘도록 아이를 조용히 묶어둘 수도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교육용 앱도 많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많다. 때문에 유모차에 스마트폰 거치대까지 장착하는 진풍경까지 볼 수 있다. 이렇듯 아이들은 부모의 자발에 의해 첫걸음마를 떼기 전에, 첫 말을 배우기도 전에 디지털 기기의 강렬한 자극에 노출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아이의 뇌는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을까?

그런데 스마트폰에 빠져서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의 뇌 모습을 찍어 보면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의 뇌 모습과 매우 유사하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0세 이하 소아 및 청소년 ADHD 환자가 18.4%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그 5년 동안 대부분의 아이가 디지털 기기를 끼고 살게 된 현실과 그리 무관하지 않다.

 

《하루 15분, 그림책 읽어주기의 힘》는 아이 두뇌 박사 김영훈 저자가 하루 15분, 부모의 목소리로 좋은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 질 좋은 육아와 두뇌발달을 완성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는 연령별 뇌 발달에 적합한 그림책을 하루 15분씩만 읽어주면 아이두뇌 발달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아직 글자도 모르는 아이의 방 책장 가득 전집을 채우고 한글 떼기에 열을 올리는 부모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저자는 0세부터 취학 전까지 아이의 두뇌 성장 속도에 맞춘 다수의 그림책들을 소개한다. 애착에 집중해야 하는 0~24개월부터, 생활 관련 체험을 중요시하기 시작하는 3~4세, 생각을 키우는 경험에 몰입하는 5세~취학 전까지 각 시기별로 나눠 알맞은 그림책을 추천한다. 어떻게 읽어줘야 하는지, 그림책을 거부하는 아이에 대한 팁도 풍성하게 담겨 있다.

김영훈 ㅣ 라이온북수 ㅣ 368쪽 ㅣ 14,800원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