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2014년 노벨 수상자가 속속 발표되면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렸다. 국가별로 수상자를 살펴보면, 미국, 영국, 일본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등이다. 그중 일본은 이번에 과학자 3명이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 노벨 물리학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인 3명 중 한 명인 나카무라 슈지 교수는 일본 사회에 “남들과 다른 것을 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카무라는 어린 시절부터 만화영화 <철완 아톰>의 오차노미즈 박사(코주부 박사)를 동경하는 과학에 관심 많은 소년이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지역 중소기업인 니치아화학공업에 들어가 20세기 안에는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청색 LED(발광 다이오드)를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나카무라는 “사람은 공부든 일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고생도 참을 수 있고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저력은 이렇듯 자신이 좋아하는 연구에 한 우물을 파는 철저한 장인정신에서 시작한다. 일본뿐 만이 아니라 노벨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누가 뭐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전념하면서 고통을 감내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할 때 가장 행복하다. 그리고 그것이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라면 더욱 즐겁고 가치있는 일이 된다. 자신이 스스로 원하는 꿈을 찾고 탐구해가는 과정을 통해 그 사람은 경쟁력을 갖춘 국가의 인재로 자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사회적 분위기는 그렇지 못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느냐가 행복의 척도다. 그래서 직업도 남들이 선호하거나 유행하는 의사, 공무원, 변호사, 연예인 등이 우선순위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해볼 시간조차 없으니 이런 답변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이 아직 노벨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업과 경쟁을 위주로 한 교육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꿈을 잃어버렸다. 획일화된 교육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창조력을 잃어버리고 무기력해진다. 

아이들의 잃어버린 꿈을 되찾기 위해서는 우리의 교육풍토가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학원과 학교만을 오가는 생활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을 돌아볼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또한, 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체험을 통해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나의 꿈을 스스로 선택했을 때,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도전정신이 발휘된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꿈을 존중해주고 끝까지 격려해주는 어른들의 믿음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을 때, 새로운 발견과 발명을 생의 즐거움으로 선택한 미래의 과학자들이 탄생한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인류를 위해 아낌없이 바치는 위대한 노벨상 수상자가 대한민국에서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