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성장을 장려하는 벤자민학교에는 특별한 제도가 있다. 바로 '멘토링 제도'이다. 1기 임서완 학생의 멘토인 이인철 한국학중앙연구원 부단장을 지난 9월 23일 만났다.

20년 이상을 교육부에 근무하면서 교육, 특히 대안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이 부단장은 벤자민학교 설립 소식에 선뜻 멘토를 자청했다. 또한, 그의 아들 이동진(모험가·27세) 군도 지난 3월 학생들에게 멘토 강의를 하여, 최초의 부자(父子) 멘토가 되었다.

▲ 벤자민학교 1기 임서완 학생의 멘토인 이인철 한국학중앙연구원 부단장

"상고사에 관심있는 학생에게 바른 역사를 알려주고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어요. 특히 제 멘티인 임서완 양을 만나봤는데, 우리나라 역사 정립을 위하여 의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국사 교과서에 기록된 상고사는 매우 애매하고 간략하게 기술되고 있고, 제대로 된 자료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될 만한 책이나 논문, 연구자료 등을 주면서 전반적인 파악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혼자 공부하는 것이 어렵지 않도록 설명을 해주었다.

이에 대해 임 서완 양은 '3월 초에 혼자 공부하면서 불안하다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멘토님께서 잘 지도해주셔서 힘을 많이 얻었어요'라며 고마워했다.

이 부단장은 지난 6월, '멘토와 함께하는 워크숍'에 참가하면서 1기 27명을 모두를 만났다. 그 때 큰 희망을 찾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들 동진이가 소심한 학창시절을 보내다가 스스로 의지를 내어 대학생 때 해병대, 미국 동서횡단, 브라질 정글마라톤, 세계일주 등을 하며 굉장히 자신감있게 변화했습니다. 스스로 경제적으로 독립도 선언하고요. 그렇게 자기주도적으로 도전하면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 이 부단장의 아들 이동진 군도 지난 3월 벤자민학교 멘토로 강단에 섰다. 벤자민학교의 최초 부자(父子)멘토이다.

많은 우리나라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잘 모르고 진로를 선택하여 힘들어 하거든요. 그런데 벤자민학교 교육을 단 3개월 받은 학생들의 눈빛이 생생하게 살아서 반짝거리는 것을 보며 정말 놀랐습니다."

그는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스스로에 대한 큰 고민을 통하여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길을 찾아갑니다. 그런 1년이 오히려 인생에 있어 5~10년을 더 앞당기고 가치있게 자신을 가꾸어 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모든 학생들이 이러한 과정을 꼭 거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학생들의 열정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더 에너지를 받은 것 같습니다. '멘토'는 그동안 쌓아온 소중한 경험이나 가치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깨우쳐주고, 같이 고민해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얻은 교훈이나, 노하우를 알려주어 학생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대한민국의 큰 동량으로 키우는 것 또한 의미있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상고사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쭉 계속하려 합니다. 하하"라며 멘토를 추천하였다.

이인철 멘토가 벤자민학교 학생들에게: "1년간의 모험을 건 큰 선택은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초 초발심을 잊지 말고 자신을 가다듬고 더 크게 노력하기 바랍니다."

이인철 부단장 = 교육부에서 20년 이상을 근무하며 주로 우리 역사와 국사교과서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가졌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우리나라 상고사가 많이 왜곡되어 있음을 알고부터는 이를 바로 잡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 부단장으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