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인이 적지않다. 가수 싸이의 미국 진출을 도와 '강남스타일'을 세계에 유행시킨 일등 공신 이규창 프로듀서, 동양인의 감수성으로 '쿵푸 팬더'의 명장면을 탄생시킨 드림웍스 촬영감독 전용덕, 파티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백악관 파티를 주도하는 ‘와일드플라워 리넨’ 대표 영송 마틴, 미술을 배워본 적이 없지만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일류 자동차 디자이너가 된 임범석, 한국에서의 좌절을 딛고 글로벌 비즈니스 사업을 창업해 다국적 기업 CEO로 우뚝 선 김은미 대표 등 한국인으로서 국외에서 이룬 이들의 성취는 눈부시다.

이들이 걸어온 이야기는 글로벌시대를 살아갈 젊은이들에게 나침반이 되지 않을까. 국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인 리더 10인의 이야기를 포털 Daum 스토리볼에서는 '글로벌 트렌드 리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연재하여 반응이 뜨거웠다. 누적 조회수 250만 돌파, 하루 방문자 1위 기록…. 누리꾼의 반응이다.

▲ 아네스 안의 '세 라비, 내 인생을 산다' 표지. <사진=위즈덤하우스>

이런 내용을 위즈덤하우스에서 책으로 엮어냈다. '세라비, 내 인생을 산다-아네스 안이 만난 트렌드 리더 10인의 특별한 이야기'.

 아네스 안은 이규창 프로듀서, 전용덕 촬영감독, 영송 마틴 파티 디자이너, 임범석 자동차 디자이너, 김은미 CEO, 호텔리어 최윤정, 할리우드 최초 한국인 미술 총감독 한유정, 미국 뉴스타부동산 그룹 대표 남문기, 브랜드 마케팅 전략가 박설빈, 뉴욕타임스 사진기자 이장욱을 인터뷰했다.

이 책을 쓴 아네스 안은 50만 독자를 사로잡은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 '프린세스 심플 라이프' 시리즈의 저자로 국내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언론인출신답게 글이 깔끔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다. 그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고, 미국 시카고 KBC 아시안 아메리칸 방송국에서 앵커와 기자로 활약했다. ‘콘텐츠가 미래다’라고 생각하는 그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며 쌍둥이 엄마이자 작가로 살아가며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 그에게는 늘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아네스 안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외국에 있는 한국인 리더들을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일과 삶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과연 이들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비결은 무엇일까? 책을 펼쳐드는 순간 흥미롭게 펼쳐지는 10인의 인생 이야기에 흡인력 있게 빠져들 것이다.  아네스 안이 이 책을 만드는 주연이라면, 주연을 빛나게 한 조연도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Daum 스토리볼에 주 2회 연재된 '글로벌 트렌드 리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엮은 것으로 아네스 안 작가와 글로벌 리더, Daum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독자가 함께 참여한 모바일 공동 작업이다. 사전에 독자로부터 인터뷰 대상에 관해 궁금한 점을 받아 아네스 안이 해외에 있는 리더들을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커리어, 삶, 가치관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책의 제목 중 '세 라비'에 주목하자. '세 라비Cest la vie'는 프랑스어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의미로 무언가 실패하면 '이런 게 인생이지' 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털고 일어서는 프랑스 사람들의 기지를 담은 말이다.

책을 펴보면 금방 알겠지만, 아네스 안이 소개하는 글로벌 리더 10인은 여건이 좋았던 건 아니었다. 풍족한 유학파도 아니었고, 천재적인 재능이나 흔히 말하는 특별한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닫힌 문을 스스로 열고 나가려는 자세를 갖추고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 순발력과 지혜를 가졌다. 샐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툭툭 털고 일어섰다. 
 

이들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은 후로는 그것을 어떻게 하면 이룰까만 생각하고 전진했다. 세상에서 가장 설득하기 힘든 것은 자기 자신이지만, 일단 자신과 합의가 이루어지면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이들은 알고 있었다.

이들은 고속도로 같은 잘 닦여진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하나 같이 길이 없는 곳을 선택하여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길이 없다고 포기하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길을 만들어갔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에너지가 전달되어오는 듯한다.

저자 아네스 안은 이들을 인터뷰하며 에너지를 얻고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 역시 두려움 없는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고 또 다른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아네스 안은 시인 엘라 휠러 월콕스를 인용하여 독자에게 말한다.

"배의 방향을 결정짓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당신의 돛이다."

인생이라는 배를 운행하는 우리는 배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장으로 살아왔는지, 아니면 바람치는 대로 물결치는대로 흘러가게 내버려두었는지 돌아보자.  이 책은 그런 성찰의 기회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