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불
국학원 천부경 연구소장

천부경은 우주의 생성 순환원리와 생명의 본질 그리고 성(性:마음)과 명(命:몸)을 다스리는 방법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인간의 최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는 완벽한 경전이다.

천부경에는 각 경전이 추구하는 바를 모두 담고 있는데 이를 살펴보자.

첫째, 성경의 거듭남의 방법이 설명되어있다.
둘째, 불경의 견성성불 하는 법이 나타나있다.
셋째, 도덕경의 무위자연(無爲自然)과 물아일체(物我一體)의 법방(法方)이 나타나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거듭남, 불경의 견성성불, 노자 도덕경의 물아일체를 넘어서서 만물의 영장으로서 자연을 유희 열반으로 향유 할 수 있는 길까지 안내되어있다.

성경에서는 거듭나지 않은 자는 천국을 갈 수 없고 천국을 가려면 죄가 없고 업이 없고 어린아이같이 천진난만해야 한다고 되어있다. 이와 같은 죄의 소멸, 업의 소멸, 운명초월,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남이 천부경에 완벽하게 담겨 있다.
전 세계 인류 역사상 어떤 경전보다도 짧고 간단하며 쉽게 진리를 설해 놓았기에 현재 미국의 대학가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서구의 정신혁명운동인 뉴에이지 무브먼트(인본주의)의 중심경전으로서 기존의 유불선의 다른 경전과 경쟁하여 최고의 위치를 점유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경전이다.

천부(天符)란 교민화민편(敎民化民編:각 경전에서 백성을 가르쳐 모르는 것을 알게 하는 글) 에서는 인간이 본심으로 거듭나서 하늘과 하나 되어 물아일체가 되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바로 깨달음의 최고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교외별전편(敎外別傳編:가르침외에 수행법을 전하는 글)에서는 ‘뇌’를 중심으로 상단전 수행을 하여 활연 관통하는 것을 말한다.
하늘은 텅 비어 있으면서 무엇 하나 포함하지 않는 것이 없고, 무수히 많은 별과 행성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온갖 구름이 어지러이 피어나서 지나가도 조금도 물들지 않고 손상당하지 않으며, 침해받지도 죽지도 썩지도 아니한다. 그리고 어느 것 하나 소유하지 않고 무소유로 그냥 그대로 다 받아들이고 보내면서 지켜보고만 있다.


천부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맛보는 무소유의 텅빈 하늘되는것


이것이 인간 마음의 중심에 이르게 되면 마침내 보게 되는 내면의 하늘이다. 마음속 내면의 하늘에 온갖 사념의 구름이 지나가도 그 사념들(희로애락 喜怒哀樂)을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즐기듯이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고 자기 자신과 비동일시(따로 떼어 구분)하고 현존하면서 즐겨 지켜보라는 말이 천부의 뜻이다.

이처럼 마음이 하늘을 닮도록 수행을 하여 지켜보는 자를 지켜보는 단계에까지 가면 깨달음의 문이 열리게 되고 그것이 바로 인간이 하늘이 되는 것이다. 그때 수행자는 내면에서 일어나는 온갖 욕망과 감정들이 자신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며, 수행자는 그냥 즐겁게 인생과 우주를 관광하는 여행자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인간의 마음은 어떤 고통과 재난이 온다 할지라도 요동치지 않고 육체와 마음을 자신과 분리해 생각하게 된다. 또한 자연과 하나 되는 무위자연 물아일체를 넘어서서 유희자연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맛보는 무소유의 텅 빈 하늘이 되는 것을 천부경에서는 체득 하도록 해주고 있다.


*활연관통(豁然貫通):생명의 본질과 우주의 원리를 깨우쳐 알게 됨.
*유희자연(遊戱自然):자연을 활용하여 인간에게 유리하도록 재창조하는 것. 무위자연은 짐승도 할 수 있으나 인간은 최상의 즐거움인 깨달음을 위해 자연을 재창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