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대안교육 국제포럼 2014'가 지난 25일 서울 The-K 호텔(양재동)에서 개최됐다. 

'대안교육 국제포럼 2014’는 국내외 대안교육의 현황 및 우수사례들을 살펴보고, 대안학교 관계자 뿐 아니라 학교 현장의 변화를 모색하는 교사, 연구자, 정책담당자 등에게 도움을 주고자 마련되었다.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 대안교육이 발전해온 것도 20여 년이 지났다. 최근에는 학교 부적응, 학업 중단 등으로 청소년들의 다양한 교육적 수요가 더욱 급증하고 있다. 입시와 경쟁의 틀을 벗어나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서구의 대안교육 제도는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 
 
▲ 교육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대안교육 국제포럼'이 25일 서울 The-K 호텔(양재동)에서 개최됐다.[사진=이효선 기자]
 
이날 행사에는 영국, 미국, 독일, 덴마크에서 학계와 현장의 대안교육 전문가 11명이 방한하여 ‘대안교육의 국제적 동향과 발전방향 : 정책과 실천’을 주제로 열띤 발표와 토론을 펼쳤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노혁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포럼을 통해 대안교육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공교육 체계 안에 있는 청소년들의 발전과 성장에 도움을 주는 대화와 교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호주 퀸즈랜드 대학교 마틴 밀스(Martin Mills) 교수는 ‘대안학교의 정책과 실제’를 주제로 영국과 호주 사례를 중심으로 기조강연을 했다. 
  
마틴 밀스 교수는 먼저 ‘대안학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했다.
 
“대안학교는 일반적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들을 담기 위한 두 번째 기회(Second Chance)를 제공하는 학교와 일반 학교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해서 설립된 학교가 있다. 학생들이 학교를 떠난다는 것은 교육제도가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중심학교(Community Focus School)를 예로 들면서, “일반 학교에서 더 이상 가르칠 수 없다고 했다고 했던 학생들이 대안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중심학교란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 사회 조직이 협력해서 학생을 교육하는 학교를 말한다. 
 
▲ '대안교육 국제포럼 2014' 1차 세션 강연자 (왼쪽부터 영국 질리언 맥클러스키 교수, 미국 낸시 마틴 컨설턴트, 송순재 교수(사회자), 독일 헨릭 에벤벡 교사, 덴마크 자유학교 연합회 메른 스코트) [사진=이효선 기자]

이어 에딘버러 대학교 질리언 맥클러스키(Gillean McCluskey) 교수가 영국의 대안교육에 대해서, 교육 자문가 낸시 마틴(Nancy Martin) 컨설턴트가 미국의 대안교육에 대해 발표했다.

독일의 대안학교에 대해서는 헨릭 에벤벡(Henrik Ebenbeck) 교사가 독일 라이프찌히 자유학교의 사례를 설명했다. 
 
헨릭 에벤벡 교사는 “라이프찌히 자율학교는 학년, 시험, 숙제나 경쟁이 없다. 모든 학생이 자신의 수업에 대한 책임을 지며,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선택한다. 또한, 학생과 교직원을 비롯한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이 학교의 중요한 모든 사안을 논의한다. 학교는 내가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곳이 되어야 한다. 라이프찌히 학교는 존중, 신뢰, 소통, 자유, 4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덴마크 자유학교연합회 메른 스코트(Maren Skotte) 대외홍보실장의 발표가 있었다. 덴마크의 자유학교의 전통은 150년에 이르며, 학생의 15%가 자유학교를 다닌다. 덴마크에서는 취학의 의무가 없다. 부모가 알아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책임진다는 교육의 의무만 법률로 정해져 있다. 
 
메른 스코트 실장은 ‘자유학교의 목적은 학생들을 준비시켜 민주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유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성과를 내는 면에서 우수하고 사회활동에 더 적극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안교육의 명문인 영국의 샌즈스쿨, 미국의 매트 스쿨,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자유 발도르프 학교, 덴마크의 헤스테하베 자유학교의 사례 발표가 있었다. 
 
▲ '대안교육 국제포럼 2014' 2차 세션 강연자(왼쪽부터 독일 발도르프학교 울프 사가우 교사, 강순원 교수(사회자), 덴마크 헤스테하베 자유학교 비베케 헬름스 교장, 한국 이우학교 이수광 교장) [사진=이효선 기자]
 
한국의 대안학교로는 이우학교 이수광 교장이 발표했다. 
 
이수광 교장은 ‘실험과 상상의 플렛폼’이라는 제목으로 이우학교를 소개하면서 “학교는 상상과 사고 를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우학교는 다양한 사고를 실험하고, 철학 수업을 통해 자기 성찰을 자극하고, 내가 발 딛고 있는 세상에 대해 고민하도록 한다. 이는 타인에게 존경받는 삶, 가치있는 삶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라고 말했다. 
 
발표 이후에는 학교 관계자와 대안학교 교사들의 질문과 토의가 이어졌다. 
 
해외 각국의 대안교육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 대안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대안교육 국제포럼 2014'는 26일까지 이어진다. 
 
글. 김보숙 기자 bbosook70@naver.com  | 사진. 이효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