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한의서 『동의보감』<내경편>에 ‘氣爲諸病 氣逸則滯(기위제병 기일즉체)’라는 말이 있다. 기는 모든 병의 원인이 되는데, 나태하면 기가 막힌다는 뜻이다. 즉 게으르면 병이 나므로 건강하려면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기혈순환을 시키란 이야기다. 예나 지금이나 꾸준한 자기관리가 건강의 제일 관건인 셈이다.

하지만 살면서 철저한 자기관리로 건강을 지켜나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으레 누구나 한두 곳 아픈 곳이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아픈 곳이 수술할 정도로 심각해졌을 때다. 수술은 아픈 사람에게 최후의 보루와 같다. 하지만 수술보다 더 두려운 것은 수술 후유증과 재발이다. 수술 후 건강을 제대로 회복하려면 규칙적인 관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 원조푸르지오 대표 박재화 씨

원조푸르지오 부동산 대표 박재화 씨(65)는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나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103배 절 명상, 단전치기, 장운동, 허리 근육 단련 등 매일 한두 시간을 건강에 투자한다. 박 대표는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에 두 차례에 걸친 허리디스크 수술 후유증을 거뜬히 회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가 처음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것은 1999년도였다. 군대 제대 후 예비군 훈련 가면서 교통사고 난 것이 디스크 원인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당시 허리를 다쳤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기에 병원에 가지 않고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허리는 40대로 접어들면서 디스크 증상으로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추간판 탈출증이라고도 부르는 허리디스크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요통과 함께 다리가 아프고 저린 방사통이다. 박 대표의 증상 역시 그와 같았다. 다리가 당기고 저려서 길을 걷다가도 중간에 멈춰 서서 다리를 주물러줘야만 다시 걸을 수 있었다. 젊은 시절 관리해주지 못한 건강은 몇 곱절 고통이 되어 돌아왔다. 수술만큼은 피하고 싶었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로부터 4년 뒤 디스크가 재발해 다시 수술을 받았다. 두 번의 수술은 그의 인생을 뒤흔들만큼 치명적이었다. 박 대표는 수술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다행히 평소 노후를 위해 준비해놨던 부동산 관련 자격증이 있어 개인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건강이 문제였다. 몸에 힘이 없어 양말 한 짝도 제대로 신기 힘든 상태였다.

“첫 번째 수술은 척추를 절개해 인공관절 삽입 후 철심을 박았어요. 두 번째 수술은 철심은 안 박고 인공관절만 넣었지요. 두세 마디에 다 심을 박으면 관절이 함께 움직여서 허리를 못 쓴다고 하니 그렇게는 못하겠더라고요. 인공관절만 끼워 넣은 상태다 보니 허리에 힘이 없었어요. 허리도 안 숙여지고, 한 동작을 하다가 다른 동작으로 넘어가려면 바로 움직일 수 없었어요.”

▲ 박재화 씨는 절 명상, 허리 근육 단련 등 꾸준한 자기관리로 허리가 건강해졌다. 수술 후 굽혀지지도 않던 허리가 이제는 손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굽혀진다.

박 대표가 건강을 위해 단월드를 다시 찾은 것은 2008년 경기도 부천에 있던 사무실을 서울로 옮기고 나서였다. 마침 단월드 센터가 그의 사무실과 같은 건물 2층에 있었다. 수련 시작 후 기체조, 명상, 호흡 등으로 차츰 건강이 좋아졌다. 그러다 재작년쯤 사업에 악재가 겹치면서 건강 상태가 다시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신경이 날카로워지다 보니 앉아있는 것도 힘들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다. 이렇게 가다가는 건강도 일도 다 잃을 판이었다.

“아파트 재건축 건 때문에 상가에서 사무실 명도 소송이 들어왔어요. 한 푼도 못 받고 쫓겨날 신세였죠. 그 외 다른 소송 건 2건이 더 들어왔어요. 연이은 악재에 일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정성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에 1,000일 인시 수련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저 자신이 중심을 잡아야 일도 건강문제도 해결될 것만 같았어요.”

오늘부로 인시수련 606일째. 박 대표는 새벽 수련으로 하루를 이끌어갈 활력을 얻는다고 한다. 요즘은 온종일 앉아서 하는 일도 무리 없이 해낸다. 여느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으로 꾸준히 운동과 명상을 해온 덕분에 건강은 물론 사업도 되살렸다. 그간 꼬였던 소송 건도 올 8월 승소하면서 보상도 받고 잘 마무리됐다.

“뱃심과 허릿심을 키워주는 103배 절 명상, 뇌파진동, 온몸 두드리기와 단전치기, 장운동과 발끝부딪치기 300회, 팔굽혀펴기 100회, 허리 근육 강화운동으로 다리 들어올리기 21회, 엉덩이 들어 올리기 21회, 상체 일으키기 36회, 상체 든 상태에서 1~2분 동안 멈추기 등의 운동을 매일 해요. 처음 절 명상을 할 때는 허리 숙이는 게 힘들어서 21일 동안 21배만 했어요. 점차 허리 상태가 나아져서 103배를 할 수 있었어요. 이후 한 번씩 500배, 1000배, 3000배도 했어요.”

▲ 허리 근육을 단련하는 박재화 씨. (위부터)상체 일으키기, 엉덩이 들어 올리기, 다리 들어 올리기

허리디스크 사후 관리의 핵심은 운동이다. 무조건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허리 근력을 강화해주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박 대표가 수술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었던 데는 이런 점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는 “수술 후 허리 위아래로 항상 몸이 분리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허릿심이 많이 생겨 앉아있는 것과 서 있는 것 다 문제없다”며 “아내는 내가 이렇게 몸 관리를 해주니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거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수련할 수 있도록 가족들도 많이 배려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관리를 하려면 자신의 틀을 깨야 한다. 나도 원래 새벽잠이 많은 사람이었다. 공무원으로 일할 때는 잠이 많아서 아침밥 대신 잠을 더 자고 출근한 적도 있다. 물론 지금도 에고가 있어서 새벽에 일어나기 싫을 때도 있다"며 "나를 변화시켜보자는 마음을 가지니까 시작할 수 있겠더라.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누구나 건강을 선택하고 관리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글/사진. 이효선 기자 sunnim03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