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서울인성영재포럼이 열리는 가운데 김나옥벤자민인성영재학교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21일 서울 경기고등학교 문화관에서 열린 서울인성영재포럼. 행사를 지켜본 김소요 씨(서울 관악구)는 “벤자민인성영재(이하 벤자민) 학생들이 포부가 있더라고요. 나도 꿈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 계기였다”라며 “우리 아이들의 인성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주는 학교라고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3 딸과 함께 포럼에 참석한 김현미 씨(서울 성동구)는 “딸이 (시켜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점이 맞는 것 같다”라며 “벤자민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서 좋았다. 외국 사람들에게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보였다”라고 전했다.

‘요즘 청소년들은 문제가 많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기성세대에게 새로운 교육의 모델이 탄생할 것일까? 성적이 아니라 인성에서 희망을 찾는 포럼이 교육 관계자와 학부모 등의 주목을 받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인성회복은 홍익정신을 부활하는 것’

1부는 개회사와 축사 등으로 진행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축사 영상을 통해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인해 학생들의 관계가 경쟁적이고, 심지어 적대적 관계가 되어 가고 있다. 그결과 학교폭력, 자살이 빈발하고 있다”라며 “인성회복은 모두를 이롭게 하는 홍익사상, 홍익정신을 현대적 맥락에서 부활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마누엘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인성교육의 부재는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면 홍익에서 인성의 답을 찾을 수 있다.”이라고 밝혔다.

꿈을 찾는 1년, 인생을 바꾼다!

2부는 김나옥 벤자민학교장의 기조강연과 1기생들의 발표가 있었다.

김 교장은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설명했다. 1년 동안 학교를 다니지 않는 대신에 진로체험, 사회봉사, 직업활동 등을 통해 청소년의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벤자민학교 또한‘인생을 바꾸는 1년, 드림이어(Dream Year)’를 통해 학생들은 세상을 학교로 삼아 삶을 배운다.
 
김 교장은 뇌교육, 직업체험, 멘토링 시스템, 자원봉사활동 등 일반 학교와 다른 벤자민학교만의 운영시스템을 설명했다.

이어 양성훈 군은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처음엔 사장님이 학교에 안 가는 걸 이상하게 보았다. 그런데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여태까지 만난 직원 중에 가장 일을 잘한다. 벤자민학교가 어떤 곳이냐며 물어볼 정도”라고 말했다.

복 현 군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가 아니라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과 행복감을 주는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편 행사는 서울국학원(원장 성배경),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총재 이수성),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학부모와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창환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은 “학생들이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적 가치관, 과도한 경쟁과 입시교육에만 몰입해 있다”라고 지적하며 “포럼은 인격완성과 공익가치의 실현을 삶의 목적으로 하는 인재상을 제시하기 위해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