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신 어머님, 아버님들께서는 어떤 꿈을 갖고 계신가요? 앞으로 어떤 인생을 그리고 계시나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아이들이 보내게 될 1년은 아이들에게만 주어진 기회의 시간이 아닙니다. 여러분께도 꿈에 대해, 인생에 대해 그리는 기회의 1년입니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빠로 살아온지 벌써 십 수년째. 나의 꿈보다는 아이의 꿈이 우선이었고 나의 기회보다는 아이의 기회를 위해 살아온 부모들에게 '꿈'과 '기회'를 말하는 학교가 있다.

그렇다고 부모를 위한 학교는 아니다. 10대 청소년이 입학하는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benjaminschool.kr, 이하 벤자민학교) 이야기다. 지난 9월 14일 벤자민학교가 주최한 인성영재캠프에서 부산지역 학부모 대상 학교 설명회가 열렸다.

▲ 벤자민인성영재가 주최한 1박 2일 인성영재캠프에서 학부모 대상 학교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설명회를 진행한 벤자민학교 김수정 부장은 학교에 대한 설명에 앞서 참석한 부모들에게 '꿈'을 묻는 것으로 시작했다. 김 부장은 "부모가 어떤 꿈을 갖고 어떤 인생을 그리느냐에 아이들은 큰 영향을 받는다"며 "벤자민학교에서 아이들이 보내게 될 1년은 아이가 꿈을 찾아가고 체험하는 것은 물론, 아이를 통해 부모가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귀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기의 뇌는 모든 것이 리셋(reset)되는 시기이다. 기존에 어떤 분야에 특기가 있었고 어떤 분야가 부족했더라도 청소년기에 어떤 체험을 하고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뇌가 전면적으로 리모델링되어 새로운 뇌가 되는 시기라는 말이다. 그래서 벤자민학교는 이때 바른 가치관과 양질의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부장은 "청소년기에는 자녀가 평생 갖고 살 '뇌'의 집 크기가 결정된다. 즉, 청소년기에 남은 평생 쓸 뇌 용량, 뇌 회로망이 갖춰지는 것"이라며 "아이가 평생 넓은 집에서 자유롭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교육, 그 중에서도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또 익히는 교육이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벤자민학교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한다. 바로 '자기주도성'이다. 학교에서, 집에서 시키는 것만 해온 아이들에게 주도적으로 1년을 꾸려나가는 것이 가능할까? 김 부장은 "청소년기는 뭔가 해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때"라며 "자기주도성은 뇌의 본능인데, 문제는 주변 환경이 얼마나 그 본능을 발현하게 해주느냐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벤자민학교는 수학이나 과학영재가 아닌 '인성영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초로 설립된 1년 과정 대안학교이다. 인성영재의 5대 덕목은 △창의력 △집중력 △포용력 △인내력 △책임감이다. 이를 위한 교육과정은 ▲뇌활용영역 ▲자기계발영역 ▲진로체험영역(전문직 종사자의 1대 1 멘토링) ▲글로벌리더십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재학생 [제공=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학교는 현재 1기 학생 27명이 재학 중이다. 인성을 기준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학교인만큼 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1기 김경재 군의 어머니인 김이자 씨(부산)는 "아들이 성적이 썩 좋지 않다보니 학교에서는 늘 '열등생'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벤자민학교 입학 후에는 '영재' 소리를 듣고 다닌다. 인성영재!"라며 "학교가 아들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자 아들이 자신감을 찾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바뀐 것은 물론이고, 온 가족이 '인성영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벤자민학교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17명의 학부모 중 15명이 입학 상담을 신청해왔고 그 중 일부는 이미 아이와 함께 입학을 확정한 이들도 있었다. 벤자민학교를 통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바뀌어나가는 1년을 보내기로 결심한 것이다.

온 가족의 꿈을 이뤄가는 벤자민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가 주최하는 1박 2일 인성영재캠프에 참가해야 한다. 캠프는 충남 천안, 부산에 이어 전국 주요 도시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확정된 캠프 장소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송호청소년수련원(충북 영동) 9월 20~21일, 10월 25~26일, 11월 15~16일, 12월 20~21일 ▲국학원 본원(충남 천안) 12월 27~28일) 캠프 신청 문의사항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전화 02-3014-5507)로 하면 된다.


글/사진=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