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을 두고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표현한다. 강한 바람과 성난 파도와 같이 10대들은 종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친구들과는 굴러가는 낙엽만 보고도 깔깔 웃지만, 집에 와서는 제 방문을 ‘꽝’ 닫고는 도무지 나올 생각을 않는다. 어린이도,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그 애매한 자리에 선 것이 바로 10대 청소년들이다.

청소년들이 종잡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은 알지만, 청소년의 뇌가 어떤 과정을 겪는지를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www.benjaminschool.kr)가 주최한 인성영재캠프에서는 청소년기의 뇌를 이렇게 표현했다. '뇌가 리모델링되는 시기’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기 위하여 뇌에서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되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기인 것이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청소년기 뇌의 특성에 맞게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고자 지난 3월 개교한 대안학교이다. 벤자민학교는 모든 것이 리셋(reset)되는 청소년기 뇌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바로 ‘인성(人性) 영재’이다. 교육의 지향점이 성적이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깨닫고 그것을 사회에서 펼쳐내는 인간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우리는 나와 민족과 인류를 구하는 인성영재입니다!"

국내 최초 ‘인성영재 양성’으로 목표로 개교한 학교에서 예비 인성영재들을 위한 1박 2일 인성영재캠프를 개최했다. 벤자민학교는 지난 9월 13일 부산 함지골수련원에서 진행했다. 중학교 3년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까지 부산 각지에서 모인 55명의 청소년들은 자신의 뇌를 위한 최고의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청소년기의 뇌는 모든 가능성이 열린 시기
이때 최고의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캠프에서는 ‘뇌’에 대한 이해로 시작했다. 청소년기 뇌는 전두엽이 발달하면서 뇌회로에서 '가지치기'가 일어나는 시기이다. 이때 반항을 하거나 정서가 불안정한 것은 뇌의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캠프 김완주 트레이너는 "뇌의 특성을 알고 잘 계발하면 청소년기 특유의 도전적인 기질이나 열정을 살릴 수 있다”며 "이는 10대인 여러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에게 좋은 경험과 다양한 체험, 최고의 교육이 제공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청소년기 뇌를 발달시킬 수 있을까? 김 트레이너는 청소년기 뇌 활용법으로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 번째 질문 ‘나는 내 뇌에 어떤 정보를 주고 살았는가?’, 두 번째 질문 ‘나는 가치 있는 꿈을 꾸고 또 이뤄나가기 위한 많은 경험을 하고 있는가?’

김 트레이너는 “앉아서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것으로도 뇌를 계발할 수 있지만, 그것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뇌의 구조가 모두 갖춰진 뒤에도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청소년 시기에는 뇌가 리모델링되는 시기이므로 이때는 몸으로 체험하고 느끼면서 뇌를 계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캠프에서는 벤자민학교가 지향하는 인성영재의 5대 덕목(창의력 집중력 포용력 인내력 책임감)을 주제로 한 게임과 체험활동이 진행되었다. 신체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상태를 보게 된 학생들은 △명상을 통한 집중과 몰입 △소통을 통한 창조력 키우기 - 협력과 창조를 통한 성공시냅스 만들기 △세상을 이겨내는 힘, 인내와 책임 - 삶의 고비에서 포기 대신 도전하기 △소통과 포용력을 키우는 사랑주기 -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알기 △부모님을 떠올리며 감사와 사랑 전하고 나의 마음 정화하기 등을 체험했다.

▲ 인내심과 책임감을 체험하는 세숫대야 들어올리기. "화이팅" "할 수 있다"를 외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하루사이 성장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인내와 책임’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이기에 가능한 미션 수행을 하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션은 둥글게 누운 채로 모든 조원이 발을 들어올려 물이 담긴 세숫대야를 제한 시간 동안 쏟지 않고 들고 버티는 것이 학생들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처음에는 삐뚤삐뚤 마음이 맞지 않아 세숫대야가 위태로웠지만 이내 학생들은 서로에게 “할 수 있다!”고 외치며 손에 손을 잡고 목표로 한 시간을 버텨냈다.

김 트레이너는 “인내심은 세상을 이겨내는 힘이고 책임감은 이 세상을 함께 살아나가겠다는 다짐”이라며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고 짜증이 났지만 혼자가 아니라 우리였기에 다 함께 해냈다. 경험을 통해 사람은 반드시 변하게 되어있다. 그러니 꼭 좋은 경험을 하라”고 이야기했다.

평생에서 내 꿈을 위해 투자하는 1년의 시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입학 희망자 넘쳐

첫 날 다양한 체험으로 자기 뇌를 이해하고 또 더 나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다진 학생들에게 둘째 날에는 또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1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자신을 위해, 자신의 꿈을 위해 지내고 있는 선배 벤자민학교 학생들과의 만남이었다.

이 만남에 앞서 벤자민학교의 모든 과정에 혼신의 힘을 쏟아내며 1기 학생들로부터 놀라운 기적 사례를 창조하고 있는 김나옥 벤자민학교장이 먼저 무대에 올랐다. 김 교장은 “꿈이 없다는 여러분의 고민은 꿈을 찾는 순간 여러분을 크게 점프시켜 줄 것”이라며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보내게 될 1년은 ‘Dream Year Project’라고 하여 내 꿈을 찾아 인생을 바꾸는 1년이 될 것”이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학생들에게 말했다.

문종영 군(17)은 “초등학교 때는 재미있고 즐거웠던 공부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누군가의 기대에 따라, 지기 싫은 마음에 공부를 하면서 내가 왜,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목적을 잃어버려 힘들어하던 중 벤자민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며 “학교를 평생 다닌 지난 9년의 시간보다 벤자민학교 입학 후 3개월이 더 값지다. 어떤 직업을 갖고 살든 이 지구와 인류에 도움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성적에만 급급해 자신의 고민을 돌아볼 수 없는 청소년들에게 벤자민학교는 1년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제공한다. 교육 내용은 ▲뇌활용영역 ▲자기계발영역 ▲진로체험영역 ▲글로벌리더십 등으로 진행된다.

서성은 양(18)은 “원래 작곡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벤자민학교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멘토 분들을 만나면서 나는 작곡보다 도자기, 도예에 훨씬 더 적성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말과 함께 “벤자민학교를 통해서 자신의 꿈을 향해 끝없이 고민하고 또 도전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서로 응원하고 또 함께 성장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지난 8월 11일 충남 천안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부산 인성영재캠프의 결과는 놀라웠다. 캠프 마지막 학생들이 작성한 서류에서 총 55명의 학생 중 11명이 벤자민학교 입학을 지원했고, 40명이 입학상담 신청서를 제출했다. 캠프 둘째 날 벤자민학교 1기생 만남을 뒤에서 함께 들은 학부모들 역시 참석자 17명 중 15명이 입학상담 신청서를 작성했다.

“벤자민학교에 입학하기로 했다”고 밝힌 손유성 군(16)은 “1박 2일 지내면서 많은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많은 것을 얻게 되어 너무 고맙다”며 “벤자민학교를 통해 우리 모두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며 꿈을 이뤄가면 좋겠다”고 했다. 장유정 양(17)은 “인성영재 5대 덕목(창의력 집중력 포용력 인내력 책임감)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이상적이라 막연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캠프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끼면서 벤자민학교에서 이런 부분들이 정말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며 입학 의사를 밝혔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주최하는 인성영재캠프는 앞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확정된 캠프 장소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송호청소년수련원(충북 영동) 9월 20~21일, 10월 25~26일, 11월 15~16일, 12월 20~21일 ▲국학원 본원(충남 천안) 12월 27~28일) 캠프 신청 문의 사항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전화 02-3014-5507)로 하면 된다.

글/사진=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