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참사 이후 대한민국을 흔드는 문제가 있다. 바로 인성의 결여다. 세월호뿐 아니라 군대 내 폭력과 가혹행위, 반인륜적 행위 등 그동안 덮었던 대한민국의 총체적 문제가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성공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무한경쟁과 이기주의 속에서 대한민국의 인성이 무너져버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난 우리 아이들이 지금 너무나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많은 이들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단순히 처벌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일이 아님을 누구나 알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모습은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닌, 바로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 7월 14일 서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세계국학원청년단이 인성회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 국회에서는 ‘인성교육진흥법’을 발의하였다. 과도한 경쟁과 입시위주로 피폐해진 우리 교육을 바로잡고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인성교육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도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전인적 인간을 기르는 게 교육의 목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곳곳에서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인성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인성교육하면 대부분 도덕 교육이나 예절 교육을 생각한다. 그러나 인성교육은 ‘인간성(人間性)’ 즉, 인간다운 성품을 길러내는 모든 일들을 말한다. 
 
 돌아보면, 인성교육은 이미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에 살아있다. 어른을 공경하는 가족 문화, 서로 돕고 협력하는 공동체 문화, 우리말과 우리글 속에 ‘인성’은 자연스럽게 내려와 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의 생활을 보면, ‘아, 그래서 이렇게 가르치셨구나’ 하고 무릎을 치며 감탄하게 된다.  
 
우리 민족의 인성교육의 근간은 사람을 하늘로 보고 존중하는 천지인(天地人) 정신이다. 사람을 하늘로 보았기에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이치를 터득하고 있었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 속에 담긴 인성교육의 뿌리를 찾아 ‘인성, 선조들의 지혜에서 배우다’ 라는 주제로 코리안스피릿과 브레인미디어가 공동으로 연재기획을 하고자 한다.  
 
우리에게 원래 있었던 보석을 찾아 잃어버린 정신을 되찾고, 대한민국의 무너진 인성을 회복하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다음번 주제는 ‘우리말에 깃든 인성이야기’ 이다.

글. 김보숙 기자 bbosook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