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에 군대 내 폭력까지, 요즘 우리나라는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인성의 부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지금까지 경쟁만을 강요하는 교육 환경에서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교육 문제의 새로운 대안을 찾고자 하는 ‘인성영재 교육포럼’이 전국에서 열리고 있다.

사단법인 국학원이 주최하고 뇌교육협회, 코리안스피릿 국학신문사, BR뇌교육, 지구시민운동연합 등이 후원하는 인성영재 교육포럼은 7월 17일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경기, 천안, 마산, 부산, 포항 등 전국을 돌며 인성영재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인성영재 교육포럼에서 얘기하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인재상은 수학이나 과학, 외국어를 잘하는 인재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를 알고 귀함을 아는 '인성영재'이다. 특히, 참석자들은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에 관한 설명회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주목했다.

▲ 8월 15일 포항에서 열린 인성영재 교육포럼 [사진=전은애 기자]

이날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은 '인생을 바꾸는 1년, Dream Year Project'을 주제로 대안학교인 벤자민학교를 소개했다.

김 교장은 "우리 교육 현장에서 학생은 선택권이 없다. 학교에서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갈 뿐"이라며 "벤자민학교는 다르다.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행하고 책임지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꿈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가고 또 자기주도학습, 자기주도생활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김 교장은 “아이들이 짧은 기간에 크게 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정과 학교에서 절대 주지 않았던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직접 해보게 한 것이다. 시켜서 잘한 것을 칭찬받은 것과 스스로 선택하고 시도해 보고 결과를 지켜보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교장은 뇌교육, 직업체험, 멘토링 시스템, 자원봉사활동 등 일반 학교와 다른 벤자민학교의 운영시스템을 설명했다. 또한 벤자민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과 학부모의 발표도 있었다.

벤자민학교 1기 서성은 양(18)은 "예전에는 학교에서 엎드려 자기 일쑤였다. 그런데 벤자민학교 입학한 뒤로 하루 1분 1초가 소중하다. 이렇게나 소중한 시간을 정말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하며 지낸다"며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학부모 대표로 나선 김이자 씨(1기생 김경재 군의 어머니)는 "(벤자민학교 입학으로) 경재는 '성적'만 강조하는 일반 학교에서는 찾지 못한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집에 있을 때마다 잡고 있던 게임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라며 아들의 변화를 말했다.

▲ 8월 14일 부산에서 열린 인성영재 교육포럼 [사진=부산 국학원 제공]

한편, 행사 중에는 인성영재를 양성하고 후원할 ‘인성영재 멘토단 발대식’도 있었다. 교사, 공무원 등 사회 각계각층의 전문인으로 구성된 멘토단은 자신이 속한 지역 사회의 인성영재 양성에 앞장설 것을 선언했다.

포럼 직후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많은 참석자들이 벤자민학교에 대한 관심을 보였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입학 및 지원 문의가 줄지었다.

지역 국학원이 주관하는 인성영재 교육포럼은 9월 13일 대구(대구경북디자인센터 아트홀), 9월 19일 대전(유성구 평생학습원), 9월 20일 광주(남구 빛고을 문화회관), 9월 21일 서울(경기고등학교), 9월 26일 강원(춘천국립박물관), 9월 27일 과천(과천시민회관 세미나실)에서도 진행된다.

글. 김보숙 기자 bbosook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