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교과서 삭제 논란이 뜨겁다. 지난해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을 통과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 중 4종이 유관순을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5일 교육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가 한 발언이 논란을 키웠다. 김 교수는 “유관순은 친일파 박인덕이 해방 후 발굴했다”라며 “이화 출신의 영웅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결국 김 교수는 사업회를 찾아가 사죄의 뜻을 전했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은 “우리나라 역사인식에 대한 중요성이 각인되지 못한 문제”라고 진단하며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유관순조차 그렇다면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해서는 어떻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물론 집필 기준에 유관순처럼 특정 인물을 서술하라고 되어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집필진도 고등학생들이 비슷한 나이에 독립운동을 펼친 유관순도 모르고 자란다고 어떠할지 생각해야 한다.

실제 광복절을 앞두고 청소년 대상으로 모바일 리서치 케이서베이가 벌인 설문조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독립운동가로 유관순이 뽑혔다. 139명 중에 63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5.32%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학원은 ‘우리얼 찾기 범국민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8월 1일부터 15일까지 40만 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이렇게 호응이 높았던 것은 ‘우리역사 교육 강화와 국사 수능 필수 과목 지정’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국학원청년단은 역사교육이 필수가 아닌 학교에서는 유관순 열사를 여자깡패로 안중근 의사를 임상의사로 오해하는 모습을 퍼포먼스로 선보였다. 역사교육이 필수인 학교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를 독립 운동가로 존경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유관순 논란의 불씨는 보수와 진보라는 헤게모니 싸움으로 번져서는 곤란하다. 역사교육은 좌•우의 이념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기술되어야 한다.  이번 일을 우리의 얼을 찾고 역사인식을 높이는 국민교육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서대문형무소에 매를 맞아 방광이 터지고 유방이 파열되는 고문으로 순국한 유관순 열사(1902~1920)의 독립정신이 바로 알려질 것이다.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