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왕검이 세운 고조선. '삼국유사'는 우리나라에서 현재 남아 있는 사료로 고조선을 다룬 가장 오래된 유일한 사료이다. 이 고조선 기록도 한 쪽도 못 된다. 그러다보니 고조선이 신화인지 실제 역사인지, 발상지가 대동강 유역인지 요수 유역인지 알 길이 막연하다. 현재 한국에서 고조선은 '만들어진 신화'라는 설이 주류학설이고, 또 고조선이 대동강 유역에서 출발했다는 대동강 낙랑설이 학계의 정설이다. 국사교과서는 이 설을 바탕으로 기술되어 있다.

▲ 심백강 박사가 '사고전서'에서 고조선 관련 기록을 찾아 펴낸 '잃어비런 상고사, 되찾은 고조선'. <사진=바른역사>

고조선에 관한 기록은 '삼국유사' 외에 없을까. 심백강 박사는 '사고전서(四庫全書)'에서 고조선의 숨겨진 사료를 찾아냈다. 조선하(朝鮮河), 조선기(朝鮮記), 조선성(朝鮮城), 조선공(朝鮮公), 조선국(朝鮮國).

심 박사는 이러한 사료를 찾아 번역하고 서지사항, 사료가치를 담아 잃어버린 상고사 되찾은 고조선’(바른역사)를 펴냈다.

  삼국유사보다 연대가 앞선 중국의 문헌과 1500년 전 세워진 선비족 모용은의 비문 등에서 숨겨진 고조선의 비() 자료를 찾아내, 중국 하북성 진황도시 요서 지역에 요서조선이 있었다는 사실을 문헌과 금석문으로 증명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영원히 잃어버린 줄 알았던 요서고조선이 다시 생생하게 살아서 우리 앞에 되돌아오게 되었다.

  심 박사가 사고전서에서 찾아낸 고조선 사료들은 중국 송나라시대 이전의 것으로 시기상 모두 김부식의 삼국사기’, 일연의 삼국유사보다 앞선다. 특히 북주시대에 유신(庾信)이 쓴 신도비문은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의 금석문으로 사료 가치는 광개토대왕 비문에 내리지 않는다.

이 책을 펴냄으로써 고조선을 되찾았다고 말한다. 왜 그렇다는 것인가?

  심 박사는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빠뜨린 고조선 사료, 일연의 삼국유사가 미처 참고하지 못했던 고조선 사료, 사대 식민주의자들이 숨겨놓고 밝히기를 꺼린 고조선 사료를 한중일 삼국이 모두가 인정하는 사료의 보고 사고전서에서 찾아냈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고조선을 되찾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송나라 때 편찬된 무경총요왕기공행정록에서 오늘날 하북성 동쪽에 있는 조하(潮河)가 송나라시대에는 조선하(朝鮮河)로 불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둘째 송나라 사람 나필(羅泌)이 쓴 노사(路史)’에서 산해경에 포함되어 있는 해내경고조선사기(古朝鮮史記)’라고 말한 기록을 찾아냈다.

셋째 송나라 사람 낙사(樂史, 930~1007)태평환우기에서 오늘날 하북성 진황도시 노룡현에 조선성(朝鮮城)이 있었다는 기록을 확인했다.

넷째 중국 최초의 정사인 진서(晉書)’에서 전연(前燕)을 건국한 선비족 모용황을 조선공(朝鮮公)에 봉했던 기록을 찾았다.

다섯째 1500년 전 남북조시대의 대표적인 문인이었던 유신(庾信)이 쓴 두로영은(豆盧永恩)의 비문에서 선비족의 발상지 시라무렌강 유역에서 고조선이 건국되었다고 기록한 내용을 찾아냈다.

사고전서’(四庫全書)는 중국 청()나라 건륭제 때 편집된 총서.

▲ 심백강 박사

이번에 사고전서에서 찾아낸 조선하 · 조선기 · 조선성 · 조선공· 조선국에 관한 기록들은 김부식의 삼국사기나 일연의 삼국유사는 물론 그 이후 단재 신채호, 위당 정인보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도 인용한 적이 없는 모두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자료들이다.

  이러한 자료를 참고하지 않은 고조선사는 온전하지 않다. 그동안 우리가 배웠던 반도 중심의 조선은 반 쪼가리 초라한 고조선이었다. 그러나 이제 요서조선을 통해 웅대한 고조선을 되찾게 되었다.

  이 책으로 잃어버린 고조선사기와 압록강 서쪽 만 리 영토의 역사주권을 되찾았으니, 이것이야말로 국가적으로 온 국민이 나서서 경축해마지 않을 일이다.

  여기 인용된 한문으로 기록된 원전 자료는 거의가 국내학계는 물론 현대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인용되거나 번역된 적이 없는 초역(初譯)에 해당하는 자료들이다. 한국사와 관련하여 국내외에서 한 번도 인용된 적이 없는 이런 새로운 사료를 발굴하여 정확한 번역과 상세한 주석을 하였다.

이런 일은 심백강 박사 혼자의 힘으로 해냈다. 이 책을 펴낸 심백강 박사는 퇴계전서’, ‘율곡전서’, ‘조선왕조실록등 한국의 주요 고전들을 번역한 국내 굴지의 한학자이다. 또 한중고대사를 전공하여 중국에서 역사학박사 학위를 받은 역사학자이다.

그는 월간 현대문학 출신의 문학평론가이기도 하다. 즉 문사철(文史哲)에 모두 조예가 깊다. 그런 까닭에 이런 어려운 작업을 개인 혼자서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일을 개인이 혼자할 때까지 방치되었다는 건 참으로 아쉽다. 심 박사는 고조선 연구를 체계화하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국립고조선연구소와 같은 독창적인 기구의 설립을 제안했다. 또 국사교과서를 개정하고, 각 대학 국사학과에 고조선 강좌를 개설하고 국사편찬위원회와 동북아재단 등에 고조선 연구인력을 배치하여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과 중국 의 우리 역사 왜곡에 대응하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잃어버린 상고사 되찾은 고조선' 심백강 편저.  

도서출판 바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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