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학교는 제 인생의 반환점이에요. 이걸 계기로 앞으로의 제 인생이 바뀔 거 같아요. 제 의견을 당당히 말할 수 있다는 것도 달라지고, 엄마와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것도 달라졌어요.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거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럴 의지와 힘이 생겼어요” 

지난달 14일 충북 오창에서 벤자민학교 1기생 손채영 학생을 만났다. 수줍을 미소 속에 귀여움과 성숙함을 담고 있는 손채영 양은 벤자민학교 1기생으로 재학 중이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손채영 학생
 
손채영 양은 벤자민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이미 롯데리아(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용돈이 필요해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위해서 차곡차곡 저축하고 있다. 마침 벤자민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직업체험을 할 것을 권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녀는 무엇보다 자립심이 많이 생겼다. 패스트푸드점에서 1년 넘게 아르바이트를 지속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한다. 채영 양은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노동을 이기고 끝까지 자기 역할을 해내는 것을 배웠다. 롯데리아 오창점의 안치홍 점장도 그런 채영 양을 무척 예뻐했다. 
 
“채영이는 자기 할 일을 정말 성실하게 잘 해내는 친구에요. 학생들이 말도 없이 근무를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도 근무를 어긴 적이 없었어요. 묵묵히 앞장서서 잘 하고 배려하고 협동하는 마음도 있어요. 그래서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을 이끌어 줄 수 있기 때문에 리더급 직원으로 올려주었어요. 그런 부분에서 믿음이 가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여럿이 일을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 한 사람 빠지면 큰 손실이 온다. 그래서 팀워크를 맞추면서 서로 챙겨주고 협동하는 법도 배웠다. 열심히 하다 보니까 저절로 책임감과 신뢰도 쌓였다. 
 
“책임감을 쌓으려고 했던 건 아닌데 열심히 하다 보니까 책임감이 쌓였어요. 그리고 이 믿으니까 어쩔 수 없이 잘하게 되더라고요. 다들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니까 저를 믿는 마음, 저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많이 생겼어요”
 
채영 양에게 벤자민학교에 들어와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가족들하고 사이가 가장 많이 좋아졌어요.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면 전에는 피곤해서 얘기를 안했어요. 얘기를 해도 짜증내고 신경질 내다가 잠들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알바 끝나고 오면, 오늘 어떤 일이 있었다고 제가 먼저 얘기를 해요. TV보면서 같이 과일도 같이 먹고 다리도 밟아주고. 그렇게 된 이유가 벤자민학교 다면서 제가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인 것 같아요” 
 
전에 채영 양은 가족들과 거의 대화가 없었다. 그런데 벤자민학교에 들어와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게 되면서 가족들과의 관계가 많이 좋아졌다. 가족 중에서도 엄마하고의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전에는 엄마랑 자주 싸웠어요. 저는 엄마가 좀 믿어주면 좋겠는데 안 믿어주시니까 화가 나서 아예 마음의 문을 닫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엄마와 대화를 많이 하면서 엄마 마음도 이해하게 되고 제 속마음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어요” 
 
채영이를 향한 어머니 진선영 씨의 마음도 달라졌다. 전에는 채영이에 대해 믿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벤자민학교에 들어가 채영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믿는 마음이 커졌다. 
 
“벤자민학교 초기에 아이의 상태에 대해 체크하는 설문조사가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딸 아이를 못 믿고 있더라구요. 아이의 장점을 하나도 안 보고 제 안에 불신이 너무 많은 거예요. 이 모든 상황이 내가 아이를 믿지 못하는 마음 때문이었구나. 마음의 문이 열리면서 소통이 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고 다시 설문지를 작성했는데 전과는 달랐어요. 전에는 30,40%였다면 거의 90% 이상 아이를 믿는 거예요. 너무 감사해요”
 
▲ 손채영 양의 가족(아버지 손인수씨, 어머니 진선영 씨, 동생 손우민 군)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와 동생하고의 관계도 달라졌다. 전에는 아버지하고도 거의 대화가 없었다. 그런 채영 양이 언젠가부터 아빠한테 자연스럽게 다가가 농담도 하고 애교도 떨면서 가까워졌다. 
 
동생 우민이도 누나가 바뀌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벤자민학교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전에는 같은 방을 쓰면서 아예 말을 안 하거나 다투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요새는 집에 오면 누나랑 그날 하루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든다.  
 
채영 양이 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중 하나가 뇌교육 수업이었다. 뇌교육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바라보고 어떻게 해야 변화될 수 있을까를 스스로 고민하게 되었다.  
 
“주로 뇌체조하고 카드보기를 하는데, 카드보기 하면서 내가 어떠한 상태인지 바라보게 돼요. 내가 나를 바라본 모습 중에서 자각된 것이 고정관념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잘해야 한다는 마음, 완벽하게 하려고 욕심내는 마음이 많은 것 같아요. 아니다 싶으면 처음부터 다시 하면 되는데 포기를 못 하는 거죠. 뇌교육 선생님이 그런 내 모습인지를 보게 해주시고 어떻게 해야 변화될까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자신을 성찰하면서 좀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채영 양. 앞으로의 미래는 또 어떻게 펼쳐질까. 
 
“아직 꿈이 정해진 건 없지만,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사업이에요. 경제학과 교수님이 멘토이신데 제가 나중에 사업을 하게 되면 도움을 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온라인 쇼핑몰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미래에 제가 사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거 외에도 미용사도 되고 싶고 길거리에서 노래도 하고 싶어요"
 
자기가 원하는 꿈을 향해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는 힘, 벤자민학교 손채영 양에게는 그런 힘과 꿈이 함께 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