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검사가 거리에서 음란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다. 그는 12일 밤 제주 시내 왕복 7차선 대로변에서 5차례 음란 행위를 했다. 그 모습은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김 전 지검장은 변호인을 통해 “깊은 수치심에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국민께 충격과 실망을 준 점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단순하게 볼 수 없다. 피의자와 성관계를 한 ‘성 검사’, 변호사와 내연 관계에 있었던 ‘벤츠 여검사’, 성접대 의혹을 받은 전 법무부 차관에 이르기까지 검사들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음란 검사장’까지 등장했으니 국민은 기가 막힐 뿐이다. 
 
결국 김 전 지검장은 사표를 냈다. 그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개인의 일탈로만 덮어버린다면 땅에 떨어진 검찰의 신뢰는 회복할 기회를 잃는 것이다. 학교와 군대도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가 바뀌는 계기로 삼고 있다. 하물며 최고의 엘리트가 모인 검찰이 환골탈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먼저 참회다. 동료의 잘못이 나의 잘못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누구도 예외가 없다. 그런 점에서 검사 선서문을 다시 읽어보라.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라는 대목이 나온다.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것이 선서의 요지다. 이 말은 범죄 이전에 자신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검사들을 위한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두 번째는 멘탈헬스(Mental Health) 관리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성도착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08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김 전 지검장처럼 노출증 환자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기업도 사원을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진행한다. 군대에 ‘관심병사’가 있는 것처럼 검찰에도 ‘관심검사’가 있는 법이다. 이들을 찾아내고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