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은 한민족의 생일로 국학원은 양력 개천절부터 음력개천절까지를 개천대제 주간으로 기념하고 있다. 단기 4343년을 맞이하는 개천절은 원래 음력 10월 3일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단군조선시대 이후에도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동예의 무천 등으로 면면히 이어졌다.

개천절은 대한민국의 모태가 된 상해 임시정부에서도 매년 기렸던 기념일로 나라 잃은 민족 독립의 중심으로서 국조 단군과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 정신을 되새기는 날이기도 했다. 이후 개천절은 1949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해 양력 10월 3일로 기념해 온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면 이 시대 개천절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 의미는 크게 세 가지로 본다. 첫째는 한민족의 뿌리를 되새기는 날로서 이는 개천절 노래에 잘 드러나 있다. 아시다시피 개천절 노래는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는 말로 시작된다. 우리민족은 이러한 국조 단군왕검에 뿌리를 둔 민족이라는 뿌리의식이 있었기에 나라를 잃고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둘째는 개천절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라는 우리민족 고유의 천지인(天地人)정신을 되새기는 데 참된 의미가 있다. 지구상 어느 민족도 나라를 세운 날을 하늘을 연 날이라고 ‘개천(開天)’이라 표현한 적이 없다. 그래서 천지인 정신은 우리민족은 천손(天孫)이라는 천손문화와 수행문화, 즉 선도문화(仙道文化)이며 단군조선 2096년 동안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다.

우리민족 수행문화에서 가장 대표적인 수행은 하늘에 감사의 마음을 올리는 천제문화(天祭文化)였다. 이러한 천제문화의 발자취는 우리 전북지역에서도 부안 백산, 김제 백산이라는 지명에서 찾을 수 있다.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정경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백산(白山)이라는 지명이었던 곳은 모두 2,000여 곳으로 이곳들이 모두 천제를 올렸던 곳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백두산(白頭山)은 천제를 올리는 우두머리 산이라고 볼 수 있다. 1980년대 프랑스 대통령 시라크도 우리나라에 대해 “다른 나라는 나라를 세운 뒤에 성인(聖人)이 나왔는데 당신 나라는 성인이 나라를 세웠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셋째 개천절은 우리민족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 즉, 홍익철학을 이 시대에 되새기는 데 참된 의미가 있다. 천지인 정신에서 말하는 사람이란 ‘사람을 포함한 지구상의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를 가리킨 것으로 이에 대한 설명은 우리민족 3대 고유경전인 천부경과 삼일신고, 참전계경에 자세히 나와 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弘益)에는 우리 민족만 잘 살자는 것이 아닌, 인간 존중과 평화의 인류애가 담겨 있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민족이 서로 대립과 반목을 일삼고, 종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전쟁과 화석연료의 과잉 사용으로 지구온난화가 가일층 심화되어 지구의 앞날이 어둡기만 하다.

이러한 때 홍익철학은 진정 인류를 평화시대로 인도하는 나침판이 아닐 수 없다. 국학원 설립자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학)은 홍익철학을 ‘지구인정신’이라고 새롭게 정의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3일 개천절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의 국시(國是)를 홍익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 대한민국이 국시를 홍익으로 할 때 우리나라는 종교와 국가를 넘어 존경과 사랑을 받는 평화중심국으로 다시 태어나고, 인류평화에 공헌하는 정신지도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