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에 군대 내 폭력까지. 인성이 사라진 대한민국의 참혹한 모습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을 경악에 빠뜨리고 있다. 경쟁만을 강요하는 교육 환경에서 '인성'이 사라진 것이 문제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부산에서 인상적인 포럼이 열렸다.

▲ 제1회 부산광역시 인성영재 교육포럼 '응답하라! 인성영재'가 8월 14일 부산일보 10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부산국학원은 8월 14일 오후 7시부터 부산일보 10층 대강당에서 제1회 부산광역시 인성영재 교육포럼 '응답하라! 인성영재'를 개최했다.

'인생을 바꾸는 1년'을 부제로 한 이번 인성영재 교육포럼에는 300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 교육관계자가 현장을 찾았다. 때아닌 장대비와 퇴근 시간의 교통체증이 몰렸지만 포럼장에는 '인성'에서 교육 문제의 해법을 찾고자 하는 이들로 인산인해였다.

포럼에는 목연수 전 부경대 총장, 부산교육문화포럼 돌담의 박승준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조선(인명) 부산일보 이사장(대행), 유명희 황혜연 전국부동산협회 대의원, 신용길 부산재향군인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인성포럼에서 말하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인재상은 수학이나 과학, 외국어를 잘하는 인재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를 알고 귀함을 아는 '인성영재'였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은 무대에 올라 포럼의 부제인 '인생을 바꾸는 1년'을 보내게 되는 벤자민학교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자신에 대한 가치 발견(희망, 꿈, 비전)과 자기 주도적인 학습과 생활이었다.

▲ 부산국학원은 8월 14일 부산일보 10층 대강당에서 제1회 부산광역시 인성영재 교육포럼 '응답하라! 인성영재'를 개최했다. 인성을 핵심으로 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재학 중인 1기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체험담을 나누고 있다.

김 교장은 "우리 교육 현장에서 학생은 선택권이 없다. 학교에서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갈 뿐"이라며 "벤자민학교는 다르다.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행하고 책임지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꿈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가고 또 자기주도학습, 자기주도생활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이어 무대에는 벤자민학교 1기생으로 재학 중인 3명의 학생과 2명의 학부모가 올라 자기 이야기를 펼쳐냈다. 서성은 양(18)은 "예전에는 학교에서 엎드려 자기 일쑤였다. 그런데 벤자민학교 입학한 뒤로 하루 1분 1초가 소중하다. 이렇게나 소중한 시간을 정말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내일 최선을 다하며 지낸다"며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학부모 대표로 나선 김이자 씨(1기생 김경재 군의 어머니)는 "(벤자민학교 입학으로) 경재는 '성적'만 강조하는 일반 학교에서는 찾지 못한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집에 있을 때마다 잡고 있던 게임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라며 아들의 변화를 말했다.

▲ 인성포럼에서 이뤄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원 상담 창구 모습. 그 어느때보다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문의가 있었다.

인성포럼 직후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참석자의 88% 이상이 포럼에 대해 '매우 만족' '만족'의 뜻을 밝혔다. 벤자민학교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지원신청을 하겠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지원서 작성이 줄이었다. 또한 포럼장 밖에 마련된 상담 창구에서는 벤자민학교에 대한 입학 및 지원 문의가 줄지었다.

인성포럼에 참석한 한 참가 학부모는 "우리 집 아이는 계획은 하는데 실천하고 끝까지 해내는 힘이 부족하다"며 "벤자민학교를 통해 끝까지 하는 힘, 책임감을 기르고 진취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다"고 밝혔다.

인성영재 교육포럼은 인성이 사라진 대한민국의 총체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인성을 회복하고 인성을 실천하는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각 지역 국학원이 주관하는 인성포럼에는 인성영재의 산실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설명회도 함께 진행된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사진. 부산국학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