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를 오는 외국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마오리 전통공연'.

뉴질랜드에 오는 외국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공연이 있다. 바로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전통공연이다.

뉴질랜드는 미국의 인디언 정책이나 호주의 원주민인 애버리진과는 달리, 원주민을 탄압하고 말살하기보다는 마오리의 문화를 인정화면서 평화와 공존을 선택했다. 백인과 원주민, 유색인종이 나란히 공존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다양성을 공동선으로 추구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역사에는 평화와 공존이 존재한다!) 그런 만큼 마오리 원주민은 자신들의 문화에 자부심과 긍지가 매우 높다.

▲ 손님을 맞는 마오리족의 의식은 매우 경건하게 진행된다.

지난 7월 4일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명상여행을 떠난 40여 명의 불꽃명상여행단은 여행 5일째 마오리 문화의 심장부 '로토루아'에 도착했다.

뉴질랜드 최고의 관광도시 로토루아는 간헐천 '테 푸이아'에서 지구의 뜨거운 숨결을 느끼고, 마오리 전통공연과 전통음식 '항이'를 맛볼 수 있는 곳. 뉴질랜드를 여행하는 외국인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필수코스이다. 특히 로토루아 시내 중심에서 남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테 푸이아’는 로토루아에서도 가장 크고 유명한 지열지대로, 마오리 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마오리 여인이 '마라이'로 여행단을 맞으러 나왔다.

명상여행단이 마오리 마을에서 만난 마오리족의 의식은 매우 흥미로웠다. 우선 망토를 두른 마오리 여인이 나와  공연에 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  전통적으로 마오리족은 당신의 적이 아닌 친구라는 의미로 여성이 먼저 나와 손님을 맞는다고 한다.

마오리 여인이 관람객 중 한 사람을 뽑았다. 관람객 대표가 마오리 집 마당인 '로토휘오 마라이'에 들어서자 창을 든 마오리 전사가 함성을 지르며 접근했다. '마라이'는 방문한 손님을 위해 공식적인 환영의식을 하는 곳으로 매우 신성한 곳이다. 마라이 끝 마오리 집에서 마오리 족장이 나와 떨어뜨린 실버 펀(silver fern, 고사리)을 관광객 대표가 주워들면 마침내 관람객들은 공연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 창을 든 마오리 전사가 함성을 지르며 접근하고 있다.

공연장 안에 자리를 잡자, 마오리 족장이 다시 관람객 대표를 무대로 불렀다. 관람객 대표가 마오리 전통 인사법인 '홍이(Hongi)'를 나눴다. 홍이는 서로의 코를 부드럽게 맞대며 악수하는 인사다. 홍이를 한 후, 마오리 말로 ‘안녕’에 해당하는 “키아 오라(Kia ora)!” 라고 외친다. 얼핏 들으면 “기야 오라!”라고 말하는 듯 하다.

▲ '당신과 나는 하나입니다' 같이 숨을 쉬며 서로 에너지를 교류하는 마오리 전통 인사법 '홍이(Hongi)'(사진=뉴질랜드 관광청)

 
마오리 원주민은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 혹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표현으로 코를 대고 숨을 같이 쉬는 '홍이'를 한다. 숨을 같이 쉰다는 것은 완전히 서로 에너지를 교류하는 것이다. 코를 맞대고 함께 숨을 쉼으로써 '당신과 나는 하나입니다'라는 마음을 나눈다.

마오리 전통공연은 마오리족의 뉴질랜드 정착까지의 고난, 시련, 사랑 등으로 구성되며, 마오리의 춤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막대기를 가지고 추는 '스틱(Stick)'과 전쟁 때 적을 위협하기 위해 혀를 내밀며 위협하는 '하카(Haka)', 그리고 둥근 공 같은 도구를 사용해 여자들이 중심이 되어 추는 '포이'(Poi)'로 구성된다.

▲ 여성 관람객들이 '포이'를 따라하고 있다.

포이 춤은 '포이'라는 공을 줄 끝에 달고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초반에는 양손에 한 개씩 2개를 가지고 춤을 추다 나중에는 한 손에 2개씩 4개의 포이를 돌려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했다. 마오리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를 다룬 공연 도중 귀에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학창시절 많이 부르던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로 시작하는 '연가'이다. 이 노래의 고향이 바로 로토루아이다. 6·25 전쟁 당시 파병되었던 뉴질랜드 병사들이 고향의 부모와 가족을 생각하며 불렀던 노래로 원제목은 '포 카레카레 아나(Po Karekare Ana)'이다.

남자들의 '하카'는 격렬한 동작과 외침이 리듬을 타며 강렬한 힘을 뿜어낸다. 격렬하게 발을 구르고 신체를 타악기처럼 때리고, 혀를 길게 빼며 상대를 위협한다. 마오리에게 혀는 뾰족한 창 끝을 상징한다.

▲ 마오리 '하카' 혀를 길게 빼며 상대를 위협한다.

원래 하카는 마오리 전사들이 전쟁이 시작되기 전 서로가 자신들의 위력을 과시하고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 정신무장을 하는 의식이었다. 오늘날 하카는 뉴질랜드의 공식적인 행사에서 주로 공연한다. 특히 해외 귀빈들이나 외부 인사를 환영할 때 하카를 공연한다. 이때 영어로 'Dancing Haka'라 하지 않고 'Doing Haka'라고 표현한다. 뉴질랜드인에게 하카는 단순히 전통 춤이 아닌 하나의 신성한 의식이기 때문이다.

▲ 남성 관람객들이 하카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이윽고 공연을 관람하던 사람들을 무대에 오르게 했다. 남자 관람객들이 위력을 과시하고자 있는 힘껏 눈을 부라리며 혀를 내밀었지만 어색한 몸짓에 무대 아래에서 구경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웃음꽃이 피었다.

마오리 공연 관람 후, 공연장 바로 옆 식당으로 전통 음식 ‘항이(Hangi)'를 맛보러 갔다. 항이는 불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지열로만 조리하는 마오리족의 독특한 음식이다.  땅을 파서 닭, 양고기, 소고기, 고구마, 호박, 감자 등을 묻고 그 위에 불에 벌겋게 달군 돌을 놓고 흙으로 덮어 그 열기로 재료를 익히는 음식이다. 양념은 거의 하지 않고 소금만 넣는데, 항이는 의외로 맛있다. 어찌 보면 원시적이면서도 매우 초보적인 조리 방법이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 오로지 땅의 열기로 고기, 옥수수, 고구마 등을 익히는 '항이'

6박 7일간의 여행 기간 중 로토루아 ‘테 푸이아’에서의 하루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엄숙했다. 뉴질랜드인들의 마오리 전통문화를 보호하고 존중하는 모습에서 마오리 문화에 대한 존경심과 뉴질랜드인의 높은 의식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뉴질랜드 명상여행 특별기획- 숨 쉬는 지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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