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서성은 학생(18세)에게 금요일은 일주일 중 제일 중요한 날이자 특별한 날이다.

멋진 주말 일정이 있어서 금요일이 중요한 이유는 아니다. 학교가 늦게 끝나거나, 가야 할 학원이 많거나, 해야 할 숙제가 많아서 등의 이유도 아니다. 성은 양의 금요일은 할 일이 없다. 그래서 중요하다.

이날 성은 양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느냐에 따라 금요일 밤 뿌듯하게 잠자리에 들 수도 있고, 어떨 때는 하루를 의미 없이 보낸 것 같아 죄책감에 잠 못 이루기도 한다. 하루를 의미 없이 보낸 것 같은 날은 죄책감이 들어 잠 못 이루는 것이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입학 후 성은 양은 하루, 1시간, 1분 1초의 중요성을 깨우쳤다.

"벤자민학교 입학 후 하루가 매일 재미있어요. 가장 달라진 점은 하루의 시간표를 스스로 짠다는 거예요. 좋으니깐 시간표에 넣게 되고, 그러니깐 집중하게 되고, 하루가 매일 매일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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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서성은 학생(18세)

1년 전 성은 양은 작곡을 공부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고, 성적은 딱 중간인 여고생. 성은 양이 학교 가는 이유는 맛있는 급식과 친구들이 있어서였다. 월화수목금토일 중 시험과 방학 이외에는 무엇 하나 특별한 것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지금 성은 양의 하루는 매일 특별하고 소중하다.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생각한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까지 빵집 알바(아르바이트)를 가요. 1시에 끝나면 도시락이나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도자기 학원에 가죠. 5시쯤 마치면 바로 영어학원에 가서 9시까지 수업을 들어요. 아! 화요일은 조금 달라요. 영어수업이 없거든요. 화요일과 목요일은 오후 1시부터 저녁 8~9시까지 도자기 작업만 해요. 목요일은 매주 아침 벤자민학교 온라인 화상 수업이 있고 오후에 도자기 작업하고, 저녁에는 뇌교육 수업을 받아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니저가 필요할 만큼 바쁘게 지낸다. 그러나 금요일은 아르바이트도 영어학원도 도자기 학원도 가지 않는다. 집에서 쉬거나, 친구들을 만난다. 성은 양에게 이러는 금요일은 그 어느 날보다 중요하다.

"월요일은 오전 7시에 하루를 시작해 저녁 9시에 일과가 끝나요. 피곤하고 힘든 날이죠. 그렇지만 마음은 편해요. 하루를 열심히 산 것 같아서요. 오히려 정해진 일정이 하나도 없는 금요일을 앞두고는 주먹 불끈 쥘 만큼 긴장해요.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빈둥거려도 괜찮죠.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고요. 그런데 제가 싫어요. 소중한 하루가 의미 없이 가버리는 것 같아서요. 예전에 학교에서 매일 엎드려 잤던 것 생각하면 저도 제 변화가 놀라워요. 헤헤헤"

▲ 성은 양이 지난 7월 24일 벤자민인성영재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국학원 전시관을 소개하고 있다.

성은 양에게 대안학교인 벤자민학교 입학을 권유한 건 어머니였다. 1년간 다니던 학교를 쉬고, 하고 싶은 공부하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을 건넸다.  성은 양은 단번에 거절했단다.

“부모님이 성적에 대해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으셨어요. 급식도 맛있고 친구들과 놀기 편하고, 지금 내가 만족하고 사는데 뭐 하러 새로운 걸 하나 싶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의욕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학교 안 다니면 사람들이 안 좋게 볼 텐데 걱정도 되고요.”

성은 양은 지난 2월 인성영재의 5가지 덕목(집중력·인내력·창의력·책임감·포용력)을 체험하는 벤자민인성영재캠프에 참석하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캠프 가는 날 아침에도 낯선 곳에 가는 것이 마냥 싫고 무서워 울었어요. 그런데 캠프에서 ‘change your life’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내 삶을 바꿀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르바이트하며 자기관리·책임감 길러

성은 양은 부산시 금정구에 있는 한 베이커리 체인점에서 근무한다.  매일 아침 7시 가게 문을 열고 그날 판매할 빵을 진열한다. 날이 더워지는 요즘에는 이른 아침부터 팥빙수나 얼음 음료를 주문하는 사람도 부쩍 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 성은 양이 아르바이트 하는 가게의 사장과 성은 양 어머니.(사진=본인 제공)

“아르바이트 시작하고 한 달 만에 가게 열쇠를 받았어요. 사장님께서 성실하게 일한다고 믿고 맡기신 거죠. 그런데 딱 하루 지각한 적이 있어요. 그때 물건 배달해 주는 본사 직원이 대뜸 너 매일 이렇게 늦느냐고 막 혼내시는 거예요. 딱 하루 늦은 건데 속상하고 억울했어요. 뭐 그래도 어떡해요. ‘죄송합니다’ 하고 더 열심히 일했죠. 그때 이후로 절대 늦은 일은 없었습니다.“

먹여 살려야 할 식구가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18세 학생에게 돈을 버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일하면서 가장 힘들 때가 언제였냐고 물으니 뜻밖에 대답이 돌아왔다.

“전날 먹은 게 잘못되어 배탈이 심하게 났어요. 사장님께서 얼굴빛이 안 좋다고 얼른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일하던 도중 나오는데 너무 속상했어요. 끝까지 해야 했는데 맡은 일을 다 하지 못한 저한테 화가 났어요. 그 이후로는 지각도 조퇴도 결근도 없습니다.”

마침 다음 주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직업체험탐방으로 서울 YTN 방송국 견학을 이틀간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성은 양은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친구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워했지만 시원하게 정리했다.

“뭐,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제가 하기로 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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