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명상하면서 어떻게 해야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지 깨닫게 됐어요. 건강을 회복하는 데 그저 몸에 좋은 음식 먹고 운동해서 근육 만드는 게 다가 아니더라고요. 건강해지는 데도 원리가 있어요. 우리 몸의 시스템을 제대로 아는 것, 그것이 진정 우리 몸에 대한 예의이자 의리죠.”

‘숨만 잘 쉬어도 건강해진다’는 말이 빈말은 아닌 듯하다. 특히 무한경쟁 속에서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말이다. 온갖 스트레스 속에서 짧은 숨을 몰아쉬며 살다 보면 어느새 몸도 마음도 지치기 마련. 임선애 부장은 그럴 때일수록 더욱 깊은숨을 들이시고 내쉰다. 호흡을 통해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함이다.

▲ 임선애 (주)드림화인테크홀딩스 부장

지난 16일 호흡명상 마니아 임선애 (주)드림화인테크홀딩스 부장(41)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단무도 센터에서 만났다. 임 부장은 꾸준한 호흡수련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증권계 투자회사 계열에서 일하면서 생긴 목 디스크와 척추질환, 스트레스로 생긴 자궁질환이 말끔히 사라진 것이다.

“회사 다니면서 밤새며 숫자를 검토하다 보니 25살 때부터 척추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일자 목에, 일자 허리라 쉽게 피곤해지기도 했죠. 목 디스크 때문에 병원도 다니고 약도 먹고 마사지도 받았지만, 생활습관이 안 바뀌니까 다시 재발하더라고요. 건강 생각한다고 스키도 타고 승마(낙마 경험)도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제 건강 상태에서 거꾸로 가는 운동을 한 것 같아요. 선천적으로 몸이 냉한 데다 척추도 안 좋았는데 말이죠.”

임 부장이 본격적으로 호흡명상을 시작한 것은 2년 전쯤이다. 2012년 8월 세도나 명상여행 후 건강에 대한 자각이 커지면서 1000일 호흡수련에 들어간 것이다. 3년 정도 수련하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이 동했다. 무엇을 하든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 임선애 부장이 하체 단련을 위해 한 동공 운동법 운기보형공 중 허보 자세(왼쪽), 1000일 호흡명상 일지(오른쪽 위), 이완호흡 자세(오른쪽 아래)

호흡은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단순한 가스교환 과정만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숨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에너지를 흡수한다. 호흡을 깊게 하면 할수록 몸의 자연 치유력이 살아나고 생명력 또한 강해진다.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잡념이 사라져 정신적 안정에도 도움된다. 여기서 호흡은 무의적인 호흡이 아닌 의식적인 호흡을 말한다.

임 부장 역시 호흡으로 건강 효과를 톡톡히 봤다. 2년째 꾸준히 호흡명상을 한 덕에 그의 일자 목은 씨(C)자 목으로 바뀌었다. 덕분에 키는 줄었지만 목 디스크 등 척추질환은 완전히 나았다. 데스크 업무로 굳었던 허리가 풀리면서 고관절도 풀리고 뱃심도 생겼다. 20분 서 있기도 힘들었던 체력은 다른 사람에게 호흡명상을 지도할 만큼 좋아졌다.

“처음부터 바로 호흡명상(정공, 靜功)에 들어간 건 아니에요. 굳은 몸을 풀기 위해 단무도 수련법인 수법(手法), 보법(步法), 요고 돌리기 등 여러 가지 운동(동공, 動功)을 병행했죠. 정공과 동공은 보통 6:4 정도로 해요. 호흡은 처음에 이완호흡을 많이 했어요. 몸과 마음이 이완되어야 단전(丹田)에 기운을 모으는 축기(築氣)호흡도 할 수 있거든요. 일상 속에서 축기만 잘해도 하고 싶은 일들을 거뜬히 해낼 수 있어요.”

그는 호흡명상으로 인생의 의미가 바뀌었다고 한다. 돈을 쫓는 욕망적인 삶에서 사람들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돕는 홍익적인 삶으로 말이다. 그래서인지 지인들로부터 부쩍 얼굴이 환해졌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임 부장은 “건강해지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몸에 좋다고 무조건 따라 하면 재미없거나 힘들다. 호흡명상이든 다른 운동이든 자신에게 맞는 것을 했을 때 변화와 효과를 느낄 수 있다”며 “자신의 몸과 마음 상태를 먼저 파악하라”고 건강 찾는 비결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