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임대해 작물을 직접 재배하여 유기농 반찬 도시락을 만들어  위기 가정에 전달해 온 경기도 청심국제중고 남매가 또 하나의 일을 벌였다. 지역 내 독거노인 가정 10곳에 선풍기용 전기요금을 경기도 가평군청을 통해 기부하기로 한 것. 기부금은 직접 재배한 옥수수의 판매 수익 120만원이다.

가평군 설악면 청심국제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조용하ㆍ경화 남매는 2년전부터 지역내 독거노인과 위기가정 18곳에 유기농 반찬 도시락을 매달 전달한다.  유기농 반찬은 남매와 부모가 함께 가꾸는 ‘청심 GGF 나눔농원’에서 직접 재배한 작물로 만든다. 남매는 독거노인 가정과 위기가정에 도시락 배달을 하면서, 생활비가 빠듯한 어르신들이 전기요금이 아까워 선풍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 25일 오전 가평군청에서 ‘1로1청 프로젝트’의 일환인 ‘선풍기를 돌려드려요’ 기부금 전달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조경화 학생, 김성기 가평군 군수, 조용하 학생. <사진=청심국제중고등학교>

 남매는 홀로 계신 어르신들이 선풍기를 맘껏 사용하며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직접 재배한 옥수수 판매수익을 모두 전기요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 16일과 17일에 열린 학교 축제에서 찐 옥수수를 팔았으며, 지인들에게도 옥수수를 판매해 12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금액은 가평군청을 통해 독거노인 10가정에 매달 3만원씩 4달간의 전기요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조용하ㆍ경화 남매는 이 같은 봉사활동을 묶어 1로1청(1老1靑)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1로1청 프로젝트는 독거노인 1가정과 1명의 청소년을 연결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 통화를 하고 생일는 케익을 배달하는 것이다. 전화통화를 통해 독거노인분들의 말벗이 되고, 건강상태 등을 확인해 필요시 무한돌봄센터에 도움도 요청한다. 이번 선풍기 전기요금 지원처럼 독거노인 가정에 필요한 활동을 프로젝트성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현재 두 남매 외에 청심국제중학교 학생회 임원이 주축이 되어 활동을 준비중이며, 차츰 가평군 전체 지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조용하 군은 "반찬 도시락을 배달하며 어르신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그분들의 외로움과 어려운 사정에 공감하게 되었고, 1로1청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청심국제중 친구들이 함께 돕고 있지만, 이 활동이 우리 학교를 넘어 전국으로 활성화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