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청정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와이타케레 산맥.

뉴질랜드로 명상여행을 떠난 불꽃명상여행단의 첫 공식일정은 와이타케레(Waitakere) 레인지(산맥)의 ‘카우리 숲명상’이었다. 오클랜드 시내에서 30분 남짓 거리에 있는 와이타케레 레인지는 자연이 잘 보호된 뉴질랜드에서도 몇 안 되는 원시림이다. 태초부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과거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뉴질랜드 청정 자연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와이타케레 산맥은 28㎢의 광활한 숲 속에 강이 흐르고 250km가 넘는 트랙이 있다. 1시간가량의 산책로부터 며칠 동안 산과 계곡을 타고 해변을 지나는 코스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이곳은 키가 10m가 넘는 고사리와 이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래로 내려보는 거대한 카우리(Kauri) 나무까지, 그 신비로움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차다. 카우리 나무 군락지까지 가는 동안 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뉴질랜드 토착 식물의 특징과 용도도 상세히 알 수 있다.

▲ 뉴질랜드 대표 식물 중 하나인 고사리 나무(실버 펀)

실버 펀(Siver Fern)이라 불리는 이 나무는 놀랍게도 고사리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최고 10m 높이의 나무 형태로 자라며 뉴질랜드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마오리 말로 폰가(Ponga)라 불리는 실버 펀은 앞면은 일반 고사리같이 초록색이지만 뒷면은 은색 빛이 난다.

또한,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나무들 가운데 하나인 카우리 나무는 현재도 뉴질랜드 북섬에 서식하는 토착종으로 수명이 무려 2천 년이나 되고 높이는 최고 50m, 지름이 4m까지 자란다. 마오리 원주민들은 카우리 나무가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있다가 하늘 쪽에서 뿌리가 뽑힌 전설의 나무라고 생각한다.

카우리 나무는 땅속에 묻힌 채로 5만 년이 지나도 썩지 않을 만큼 조직이 단단하고 뒤틀림이 없으며 습기에 강해서 최고급 가구나 건축용 목재로 사용된다. 한때 무차별적인 벌목으로 카우리 숲이 손상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정부 차원에서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 카우리 나무는 최고 높이 50m 까지 자란다.

와이타케레를 비롯한 뉴질랜드의 국립공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모든 방문객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건 바로 신발 씻기다. 방문객들의 신발 바닥을 통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씨앗, 박테리아 등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이다. 산에서 내려와 신발과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우리와는 정반대다.

▲ 숲에 들어가기 전 모든 방문객들은 신발 바닥을 물로 씻어내야 한다.

최근 카우리 나무는 PTA(Pyhtophthora taxon Agathis)라는 곰팡이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잎이 누렇게 변색하고, 송진이 흐르면서, 줄기가 가늘어지다 결국 고사하고 만다. 뉴질랜드 정부는 방문객들의 신발이나 옷가지 등을 감염 경로로 추정하고, 숲에 들어서기 전 신발 씻기, 정해진 탐방로 걷기 등을 강력하게 권고한다. 2천 년을 꿋꿋이 버텨온 나무도 인간에 의해 단 몇 년 만에 죽는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한다.

▲ 와이타케레 카우리 숲은 청정하고 풍요로운 기운으로 가득차 있다.

이번 뉴질랜드 명상여행에는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뇌교육자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이 함께했다. 이 총장은 몇 달 전부터 뉴질랜드에 머물며 현지인을 대상으로 명상과 인성회복, 강연 활동을 하며, 지구시민 명상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날 이 총장은 한국에서 온 여행단을 위해 뉴질랜드 명상여행의 의미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실제로 뉴질랜드는 인위적인 명상이 필요 없는 곳”이라며 “이곳에서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2천 년의 세월을 지닌 카우리 나무

“사람은 환경의 일부이면서 유한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순수한 자연 속에서 자연을 느낄 때 사람 역시 자연의 일부임과 동시에 무한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맑고 순수한 뉴질랜드의 환경은 자기 안의 생명의 실체를 만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우리는 파도 위에 떠 있는 존재입니다. 파도를 타면서 파도가 잔잔해지길 바라서는 안 되죠. 파도만 봐서는 방향을 잡을 수 없습니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고 어디로 가는지를 봐야 우리가 원하는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전 세계로 여행을 떠나거나 혹은 끊임없이 떠나고 싶어 한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음에도 사람들은 무거운 가방을 메고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보고, 먹고, 즐기기 위한 것일까. 혹시 내 안에서 놓치고 있는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것은 아닌지 이승헌 총장의 강연을 들으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 카우리 군락지에는 2천 년 이상된 카우리 나무들이 빼곡히 서있다.

카우리 나무 숲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 숲의 촉촉한 공기를 깊숙이 들이마셔 본다. 숲은 송곳처럼 날카로운 마음을 둥글게 하고 스트레스도 누그러뜨린다. 자연이 주는 풍요를 온몸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한다.

“발을 씻고 들어가는 의식이 숭고한 자연으로 들어가는 것 같네요. 내 발에 묻은 흙먼지만 생각했지 나로 인해 나무가 병들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불꽃명상여행단의 한 참가자는 카우리 숲에 들어올 때 이미 대자연 앞에서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새들은 도망가기 바쁜데 이곳의 새들은 너무 당당하네요. 새들 또한 우리와 다름없는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나무 위에 앉아서도 당당하게 저를 바라보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불과 하루 전, 12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온 불꽃명상여행단은 한 시간가량 숲에서의 명상을 하고 나니 얼굴빛이 달라져 있었다. 100% 유기농 순수 천연 수분크림을 다들 한 통씩 바른 듯 빛이 난다. 인간도 결국 자연의 일부로 자연과 공존할 때 가장 인간다워짐을 와이타케레에서 확인했다.

이제 불꽃명상여행단은 지구와 두 번째 교감을 하고자 뉴질랜드 최대의 관광고시 로토루아로 떠났다.

글, 사진.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참고. 뉴질랜드 관광청 http://www.newzea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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