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戰亂)이란 말이 있다.
1, 2차 세계대전이 있고 6.25 동란이 있듯이 전(戰)은 국제간의 싸움이고 란(亂)은 국내에서의 싸움이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역시 전(戰)이아니라 란(亂)이니 당시의 한민족인 조선의 정서는 우리와 일본, 후금은 같은 민족으로 본 것이다. 1950년 6월 25일. 세계 최대의 민족상잔의 전쟁이 한반도에서 일어났다.
3년 1개월간 계속된 한국전쟁은 그러나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를 표방한 타국간의 국제적인 대전이었다. 그럼에도 하나의 동포가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의 가슴에 총을 겨누어 400만 명의 사상자를 냈으니 인류 최대의 비극이 되었다. 더욱이 저들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 땅 한반도가 불타는 전장이 되었고, 그 결과 비록 휴전 상태이지만 60년이 넘어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장기전이 진행 중이다.

▲ 국군과 인민군

작금의 대한민국의 크고 작은 사건들은 모두가 근대의 역사에 기인된다고 볼 수가 있다. 최근 휴전선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총기 사건과, 국무총리 지명자의 발언을 둘러싼 갈등, 세월호의 비극을 야기한 기독교 침례교-일명 구원파의 비뚤어진 종교관의 깊은 내면에는 이웃의 인명을 우습게 알고 나라를 귀하게 알지 못하는 자학의 트라우마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 상처는 좀 체로 사라지지 않고, 때가 되면 되풀이 되어 나타난다.

1323년 고려 충숙왕 10년, 고려조정의 신하인 유청신(柳淸臣)과 오잠(吳濳)은 원나라 황제에게 "고려라는 이름을 없에고 몽골의 원제국의 일개 성(省)으로 해달라"는 청을 한다. 그러자 원 황제는 "원 제국(元帝國)의 삼한성(三韓省)"으로 칭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때 목숨을 걸고 황제에게 진언을 한 27세의 고려의 젊은 관리 행촌(杏村) 이암(李嵒)과 몇몇 신하의 충심 덕에 '고려(高麗)'라는 이름이 살아날 수 있었다. 임진왜란에 향도가 되어 왜군을 이끌고 들어 온 자들, 병자호란에는 광해군의 국익을 위한 균형 외교를 못마땅하게 여긴 인조반정과 혼맥 상. 100년 전의 일제에 빌붙은 수많은 친일파들, 그리고 지금도 분열을 일삼는 여기저기의 우리의 모습들은 이제는 정말 버려야만 할 것들이다.

진정한 국가 개조는 국민의 인성개조로부터 시작되고 인성개조로 끝난다. 가정을 살리는 효성 깊은 인성, 나라를 살리는 충성스런 인성, 지구를 살리는 깨달음의 인성, 즉 효충도(孝忠道)를 살려야만 한다. 그것만이 헝클어진 대한민국 호가 복원력을 회복하고 새로운 출발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새로운 국가 개조사업은 당연히 성공 할 것이다. 우리 안에 이미 홍익인간의 뿌리가 든든하게 내려져 있기 때문이다. 4347년 전 단군 왕검께서 조선을 개국하시면서 ‘단군 8조교’를 주셨다.
그중에 제3훈이 효충도로 인성을 완성하라는 가르치심이시다.
“너희가 태어남은 오로지 부모님으로부터 연유하였으며, 부모님은 하늘에서 강림하셨도다. 오로지 부모님을 바르게 모시는 것이 하느님을 바르게 모시는 것이며, 이것이 나라에까지 미치니 충성과 효도이다. 이 도(道)로써 부지런히 힘써 정도(正道)를 이룬다면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반드시 먼저 벗어나리라.

爾生惟親親降自天 惟敬爾親乃克敬天
以及于邦國是乃忠孝 爾剋體是道 天有崩 必先脫免

(사)국학원 원장(대). 전국 민족단체 협의회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