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있는 ‘괴산 화양구곡(槐山 華陽九曲)’과 전남 구례군 문척면에 있는 ‘구례 오산 사성암 일원(求禮 鰲山 四聖庵 一圓)’ 두 곳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괴산 화양구곡은 화양천을 중심으로 약 3㎞에 걸쳐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좌우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점에 구곡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구곡이 있지만, 이곳은 1곡부터 9곡까지 거의 완벽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화양구곡은 조선의 성리학자인 우암 송시열(1607~1689년)이 머물던 화양계곡에 설정된 구곡이다. 우암 사후 수제자인 수암 권상하(1641~1721년)가 설정하고, 이후 단암 민진원(1664~1736년)이 구곡의 이름을 바위에 새겼다고 전한다.

화양구곡은 구곡의 주요 구성요소인 바위, 소(沼, 늪), 절벽 등 자연경관이 우수하다. 또 우암 송시열을 중심으로 한 유교 유적과 암각자(巖刻字) 등 역사 문화적 요소가 많은 장소이다.

구례 오산 사성암은 백제 성왕 22년(544)에 연기조사가 건립한 천년고찰로서 원래 오산암으로 불렸다. 이곳에서 4명의 고승인 의상·원효대사, 도선·진각국사가 수도하여 사성암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오산 정상에 자리한 사성암은 기암절벽에 지어진 사찰 건물과 주변 바위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경관이 뛰어나다. 또 사성암은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새겼다는 마애여래입상과 도선국사가 수도했다는 도선굴 등 역사 문화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특히 사성암의 여러 위치를 비롯해 오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탁월한 조망 지점을 형성하고 있다. 정상부에서는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과 이에 합류하는 서시천과 간문천, 회룡천 등이 조각한 하천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구례읍 등 7개 읍·면의 다양한 토지 이용과 거대한 지리산 연봉(連峯) 등 산수화 같은 한 폭의 경관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