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학이라 하면 막연히 '기(氣) 수련'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현대 단학은 다르다. 정경희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는 지난 5일 열린 제30회 국학원 정기 학술회의에서 선도(仙道)를 바르게 세운 '단학'에 주목했다.

 <코리안스피릿>은 지난 학술회의에서 정 교수가 발표한 '현대 한국선도의 전개 양상과 단학'을 세 편에 나누어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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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국선도 수련법의 현대화

 앞서 단학에 의한 한국선도 기학의 회복 및 현대화 과정을 살펴 보았다. 선도 기학의 현대화는 당연히 선도 기학에 기반하고 있는 선도수련법의 현대화와 맞물리게 된다. 단학이 이루어낸 선도 기학의 현대화라는 성과가 현실적으로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를 통해 선도 수련법이 현대화되었고 또 선도수련법의 현대화를 통해 선도의 대중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선도 기학에서는 ‘일기·삼기’에서 현상의 존재계가 생성되고 사람을 위시한 만물이 생겨나게 되었다고(始) 보며 현상의 존재는 언젠가는 다시 본질인 ‘일기·삼기’로 회귀하게 된다는(終) 인식, 곧 ‘일기·삼기’ 내에서 존재의 생성(始)과 회귀(終)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주기론적인 인식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렇게 생겨난 사람과 만물 중에서도 오로지 사람만이 ‘일기·삼기’를 온전하게 갖추었기에 사람만이 ‘일기·삼기’로의 회귀가 가능하다고 보며 사람의 ‘일기․삼기’로의 회귀를 위한 방법으로 ‘1단계 性通(수련, 지감·조식·금촉 수련)→ 2단계 功完(대사회적 실천, ‘홍익인간·재세이화’)→ 3단계 朝天(化, 최종적인 존재의 회귀)’를 제시한다.

 이중에서도 1단계 性通(수련, 지감·조식·금촉 수련)은 선도수련 단계이다. 선도수련의 요체이자 원론인 지감·조식·금촉론은 실상 현대인들에게 너무나 난해하게 여겨지는 문제가 있기에 선도수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현대인들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지감·조식·금촉 수련법에 다가갈 수 있도록 고전적 선도수련법을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 선도수련법이란 시대를 막론하고 지감·조식·금촉의 원론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시대 변화에 따른 변용은 불가불 필요한 것이다.

 단학은 지감·조식·금촉의 원론 내에서 다양한 수련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고전적인 선도수련법으로 알려진 도인체조, 단전호흡(行功), 기공류의 프로그램 외에도 진동수련, 丹舞수련, 丹功수련, 힐링차크라수련, 심성수련, 민족혼수련, 효충도수련, 뇌호흡수련, 뇌파진동수련, PBM(Power Brain Method) 수련, 長生步法 수련, 영가무도 수련, 생명전자 수련, 磁氣명상 등 수많은 수련프로그램들이 그것이다. 이들 수련프로그램들은 누구나 쉽게 기감각을 터득하여 사람의 내면에 자리한 생명력(일기·삼기)를 효과적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간이한 방식을 지향하였고 이에 따라 규격화·표준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단학의 수련프로그램들은 현대인들의 심신 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였기에 프로그램의 초점이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간 측면이 있다. 단학이 처음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주로 신체 건강 문제에 집중되었기에 수련법도 下丹田 중심의 형태를 보였다. 1990년대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신체 단련 외에 마음 방면으로도 확대되면서 수련법도 中丹田 중심의 형태로 옮겨갔다. 1990년대말 무렵부터는 ‘뇌’가 강조되던 시대분위기와 맞물려 수련법도 上丹田 수련법 중심의 형태로 옮겨갔는데, 특히 이 과정에 등장한 ‘뇌호흡’ 수련법은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서구의 선진국들은 훨씬 이전부터 국책사업으로 ‘두뇌 연구사업’을 기획,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가며 연구를 해오고 있었다. 서구사회의 두뇌 연구는 인공두뇌, 뇌정보 처리, 생물학적 매카니즘 연구, 뇌기능의 공학적 연구 등 주로 뇌과학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뇌의 물리적, 기능적 연구의 축적은 있었으나 인간 존재의 본질과 연결된 뇌의 기능에 대해서는 손을 대지 못한 것이었고 따라서 뇌의 상태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면에서는 취약점을 지녔다. 이러한 상황에 등장한 뇌호흡 수련법은 ‘일기·삼기’의 기에너지를 활용하여 뇌의 상태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점에서 획기적인 차이를 보였다.

 '뇌호흡’ 수련법은 1990년 12월 한국인체과학연구원(2002년 한국뇌과학연구원으로 개칭)의 설립 이래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1997년『뇌호흡』(영문판 및 한글판), 1999년『뇌호흡2』, 2000년『뇌호흡3』, 2002년『뇌호흡』(개정판), 2007년『뇌안의 위대한 혁명-B.O.S』, 2008년『뇌파진동』, 2010년『뇌교육원론』, 2012년『뇌철학』등이 연달아 출간되면서 이론 및 수련 체계를 갖추어갔다. 뇌호흡의 기본 이론으로 ‘뇌호흡 5단계론’이 제시되었고 주요 수련법으로 PBM, 뇌파진동 등이 나왔다. 근래에는 ‘뇌호흡’수련법을 포함하는 좀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뇌교육’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뇌교육’은 대중들에게도 널리 보급되었지만 특히 초·중·고등학교 인성 교육에 도입, 집중력 향상과 정서조절을 통한 학교폭력 해결의 효과가 입증되는 등 성과를 보임으로써 학교 인성교육의 새로운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단학의 등장 이후 선도수련법이 점차 현대화되어가는 추세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뇌교육은 선도 현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크게 주목된다. 물론 단학의 많은 수련법들이 고전적 선도수련법을 현대화한 형태이지만, 특히 뇌교육은 뇌가 강조되는 세계사적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이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방향 전환을 촉구하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뇌교육은 교육학, 과학, 의학, 심리학, 철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되고 있지만 본질은 한국선도에 다름아니다. 뇌교육을 통해 사람을 위시한 모든 존재의 본질인 ‘생명력’, 곧 일기·삼기에 대한 자각이 생겨나며(성통, 깨달음), 이러한 자각으로 인해 자신과 전체사회의 생명력을 회복하고자 실천하는 삶의 방식으로 바뀌게 되는데(공완, 홍익인간·재세이화, 깨달음의 실천) 이는 한국선도의 요체인 ‘성통·공완’ 전통에 다름아닌 것이다.

 뇌호흡 수련법이 등장한 이후 시작된 뇌교육 관련 연구는 뇌교육 효과 검증 연구를 중심으로 국내외 학계에 널리 소개되고 있다. 이제 15년여의 시간을 거치면서 뇌교육은 명실상부하게 한국선도의 새로운 분야로서 자리잡게 되었으니 단순 효과 검증 연구를 넘어서 총체적 학문화의 과제를 남겨두게 되었다. 

 2010년 무렵 한국선도 수련법은 뇌교육에 머물지 않고 다시 ‘생명전자 수련법’으로 경신되는 모습을 보였다. 『두뇌의 힘을 키우는 생명전자의 비밀』(2011년)에서는 우주의 근원적 생명력으로서의 ‘일기·삼기’에 대한 양자물리학적 접근이 시도되었다. 단학 개창 이래 ‘천지기운’, 또는 ‘홀로 스스로 존재하는 영원한 생명’ 등으로 호칭되던 기에너지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시작된 것으로 이러한 접근법의 변화를 담은 개념이 ‘생명전자’이다.

 생명전자에 대한 과학 이론적 접근과 함께 생명전자수련법이 등장하였다. 카드 또는 동영상의 형태로 만들어진 ‘생명전자 표상’을(<자료1-1-右> 참조) 시각적으로 활용, 한국선도 수련의 원론인 지감·조식·금촉론에 따라 ‘금촉(하단전 각성 )→ 조식(중단전 각성)→ 지감(상단전 각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생명전자수련법의 보조수련법으로서 자기 에너지(Magnetic Energy)를 이용하여 기에너지 감각의 터득을 돕는 磁氣 명상법(『자기명상』, 2013년)도 나왔다.

 앞서 단학의 수련법이 1980년대 하단전 수련 중심, 1990년대 중단전 수련 중심, 1990년대말 상단전 수련 중심의 방향으로 진행되었음을 살펴보았는데, 이러할 때 생명전자 수련은 이를 종합한 형태로 볼 수 있다. 특히 선도수련의 요체인 ‘일기·삼기’를 ‘생명전자’의 형태로서 시각화한 것은 선도수련의 본질을 정확하게 드러낸 의미가 있다.

 이상에서 단학이 선도수련의 대중화를 주도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선도기학의 현대화에 바탕한 ‘선도수련법의 현대화’ 요인에 대해 살펴 보았다. 단학은 완연히 새로워진 선도 기학에 바탕하여 선도수련법을 현대화해가기 시작하였는데 대체로 1980년대 하단전 중심, 1990년대 중단전 중심, 1990년대말 이후 상단전 중심의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1990년대말 이후 상단전 중심의 단계에 이르러서는 고전적 선도수련법을 ‘뇌교육’의 형태로 현대화하였다. 단학의 많은 수련법들이 고전적 선도수련법을 현대화한 형태이지만, 특히 뇌교육은 뇌가 강조되는 시대변화를 적극 수용한 바, 선도 현대화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2010년대 선도수련법은 다시 ‘생명전자수련법’으로 변개되었다. 이는 앞서의 상단전 중심인 뇌교육 단계를 넘어선 총체적 수련법으로 선도수행의 요체인 ‘일기·삼기’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선도수련의 본령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낸 형태이며 특히 양자물리학과의 접목을 통해 선도수련법의 현대화를 시도하였다. 이처럼 단학은 선도수련법을 보급하되 시대변화를 적극 반영하면서 현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선도수련법의 원론에 충실하면서도 시대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선도수련법을 경신해나가는 유연성이 단학이 선도의 대중화를 주도하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된다.

 

5. 한국선도의 세계화

 1970년대말․1980년대 이후 등장한 선도수련단체들은 대체로 국내에서 기반을 확보한 후 해외로 진출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단학은 규모나 운영 면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주도해오고 있다. 단학(국외용 호칭은 ‘단요가Dahn Yoga’)의 해외 진출은 1991년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비롯되었는데, 1993년 일지선사가 직접 미국 개척에 나서면서부터 본격화되었으며 1997년·1998년 무렵 미국사회내 뇌호흡수련법의 보급을 계기로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뇌교육은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서구사회에서 더 환영받은 측면이 있다. 이성적인 서구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단전’, ‘마음’이라는 개념 보다 눈에 보이는 ‘뇌’를 가지고 접근해 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초·중·고등학교에 뇌호흡수련이 도입되고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빈번하게 뇌교육 관련 강연회 및 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던 뇌교육은 2008년 무렵부터는 유엔에서의 활동을 통해 전세계에 주목을 받음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2004년 뇌교육의 세계화를 위해 설립된 ‘국제뇌교육협회(IBREA)’는 2008년 유엔본부에서 뇌과학자, 교육학자, 유엔대사 등 세계 10개국의 5백여명과 함께 미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뇌교육을 세계 교육계에 제시하는 ‘국제뇌교육컨퍼런스’를 개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11년에는 중남미 엘살바도로에 ‘뇌교육 시범프로젝트’를 추진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는데, 이 성공사례가 유엔본부 총회에서 발표됨으로써 뇌교육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고 그 선상에서 2012년 유엔본부에서 ‘뇌교육 국제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한국정부에서도 뇌교육을 ‘글로벌교육지원사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엘살바도르에 이어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뇌교육 시범 프로젝트’가 도입되었고 독일 뒤셀도르프지역의 13개 학교에서도 뇌교육이 도입되었다. 뇌교육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워싱턴 D.C, 뉴욕 등 미국내 20여개 도시가 뇌교육의 날을 지정하였다. 2012년에는 미국 산타페시가 뇌교육도시로 지정되었고, 미국 하와이주에서는 국제뇌교육협회의 날이 선포되기도 했다.

 이처럼 선도는 뇌교육을 통해 세계화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는데 2010년대부터는 한국선도가 새롭게 생명전자수련법으로 경신되면서 뇌교육과 함께 생명전자수련법이 선도 세계화의 또 다른 매개가 되었다. 특히 생명전자수련법은 단순한 수련법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이를 통한 개인·국가·인류의 변화를 촉구하는 방향으로 진전되었다. 곧 생명전자수련법이 제시됨과 동시에 이 수련법을 통해 개인·국가·인류의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의『세도나 스토리』(2011년),『변화Change』(2013년)가 나왔다. 이중에서도 특히『변화』는 ‘체인지, 생명전자의 효과’라는 다큐멘터리 영상물로도 제작되었는데 다큐멘터리 영상물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명전자 수련법을 통해 개인·국가는 물론 인류문명이 상극·대립에서 상생·조화로 대전환을 이루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생명전자수련법 및 이를 통한 인류문화의 대전환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새롭게 온라인을 활용하는 시도가 이루어졌던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였다. 2012년 멘탈헬스방송www.mhtv.kr(생명전자방송국www.lifeparticletv.kr을 거쳐 현재 힐링명상체인지TV방송국www.changetv.kr로 개칭)이 그러하다. 온라인은 효과적인 선도수련법의 보급을 위한 좋은 매개였다.

 이상에서 2000년대 이후 선도수련법이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보급되며, 2000년대말부터는 유엔을 통해 새로운 교육적 대안으로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한국선도의 전통에 의하면, 선도수련법의 보급은 단순한 수련법 보급의 차원을 넘어서는 의미, 곧 한국선도의 대사회적 실천을 위한 기반 조성의 의미를 지닌다.

 선도 기학에 의하면 모든 존재의 본질은 ‘일기·삼기’의 생명력이기에 현상적 존재 양태는 서로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러하므로 선도는 개인의 생명력 회복 뿐아니라 전체 인류의 생명력 회복까지 도모하며 더 나아가서는 세상 만물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지향한다. 이것이 개인의 생명력 회복을(性通) 전체 인류 차원으로 확대하는(功完) 성통·공완사상이요, 홍익인간·재세이화 사상이다. 개인의 생명력 회복에 머무르지 않고 전체 인류의 생명력 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조건이 되는 일부에게만 선도수련법을 보급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전세계적인 차원의 선도수련법의 보급이 필요해진다.

 선도수련법이 널리 보급된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쉽게 자신속의 생명력을 자각해 갈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와 환경이 바뀐다는 의미이다. 모든 사람이 손쉽게 자신속의 생명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된 사회 분위기와 환경, 그것도 전세계적인 차원의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로 ‘홍익인간·재세이화’라는 선도 실천운동 운동의 진정한 의미로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선도수련법의 보급, 그것도 전세계적 차원의 선도수련법 보급이 곧 ‘홍익인간․재세이화’라는 선도 실천운동의 기반이 됨을 알게 된다.

 이러하므로 1980년·1990년대 국내에서의 선도수련법 보급, 또 1990년대 미국사회에서의 선도수련법 보급을 통해 선도가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세계화되기 시작하던 2000년 무렵에 이르러 국제적 규모의 선도 실천운동이 시작될 수 있었다. 우선 ‘홍익인간·재세이화’라는 선도 실천운동은 전세계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개념으로 번안될 필요가 있었기에 ‘지구인운동’으로 명명되었다. ‘지구인운동’의 등장은 선도수련법 보급에 기반하여(성통) ‘홍익인간·재세이화’라는 선도적 본령이 본격되기 시작한(공완) 시금석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즈음 우선 지구인운동을 위한 이론서로서『힐링소사이어티』·『힐링소사이어티를 위한 12가지 통찰』(2000년) 및『숨쉬는 평화학』(2002년)이 나왔다. 『힐링소사이어티』·『힐링소사이어티를 위한 12가지 통찰』은 ‘지구인운동’의 필요성을 세계인들에게 호소한 책이며『숨쉬는 평화학』은 지구인운동의 구체적인 철학과 방법론을 제시한 책자이다. 특히『숨쉬는 평화학』에는 한국선도의 기본철학(삼원론), 방법론, 목표에 기초하여 2001년도부터 2010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구상된 지구인운동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선도수련법의 보급을 통해 ‘홍익인간·재세이화’라는 선도 정신을 실천하는 ‘1억명의 지구인 연대’를 형성하는 것이 지구인운동의 구체적 목표로 제시되었다.

 선도 실천운동으로서의 ‘지구인운동’은 기존의 지구평화운동에 비해 평화에 도달하기 위한 철학, 수련법, 조직, 계획 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훨씬 선명하고 구체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 상고․고대사에서 ‘성통․공완론’이나 ‘홍익인간·재세이화’론은 단지 공허한 수사가 아니라 구체적인 정치․사회 운영론 및 운영방식과 관련된 용어였는데 이러한 선도 전통의 연장선상에서 지구인운동을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2000년대에 들어 한국선도의 실천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선도는 ‘평화학’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또 ‘홍익인간·재세이화’는 ‘힐링소사이어티운동’, ‘지구인운동’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다. 지구인운동과 평화학, 또 그 구체적 실현 방법으로서의 뇌교육학, 또 그 기반 학문으로서의 국학(한국선도)의 이론적 정립과 인재 양성을 위해 2003년에는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2007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로 개칭), 2010년에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가 설립되었다.

 실제적인 지구인운동은 2001년 6월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인 ‘제1회 휴머니티컨퍼런스’(지구인 선언대회)에서 비롯되었는데 여기에서 ‘지구인의 날(6월 15일)’및 ‘지구인 선언문’이 채택되었다. 이어 지구인운동을 지원할 민간조직으로 2002년 ‘세계지구인연합회(WEHA)’, 2003년 ‘세계지구인평화운동연합(WEHAP)’, 2004년 세계지구인평화운동연합의 국제청년조직인 ‘세계지구인청년연합회’(YEHA, 지구인청년단)가 조직되었다. 2006년에는 ‘지구시민운동연합’이 결성되었고 이후 이 조직을 중심으로 ‘지구인운동’이 ‘지구시민운동’의 이름으로 전개되어오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선도는 수련법의 현대화라는 성과에 기반하여 2000년대 무렵부터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세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뇌교육은 뇌과학을 선도해가고 있던 서구사회에서 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크게 주목되었고 2000년대말 무렵부터는 유엔에서의 활동을 통해 보급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2010년대부터는 새롭게 등장한 생명전자수련법이 뇌교육과 함께 선도 세계화의 매개가 되었다. 선도수련법의 세계적 보급은 ‘홍익인간․재세이화’라는 선도 실천운동을 위한 기반이 되었고 이에 2000년대초 ‘지구인운동’의 이름으로 선도 실천운동이 시작될 수 있었다. 선도 실천운동으로서의 ‘지구인운동’은 기존의 지구평화운동에 비해 평화에 도달하기 위한 철학, 수련법, 조직, 계획 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훨씬 선명하고 구체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구인운동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1억 지구인 연대’의 결성을 1차 목표로 활발히 진행되어오고 있다.

③편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