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을 본 적이 있는가. 황칠 세종대왕어보는? 

 우리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이 귀한 왕실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흥선대원군 이하응(헌의대원왕으로 추존)의 사저(私邸)이며 조선 제26대 임금이자, 대한제국 첫 황제인 고종이 즉위 전 12세까지 살았던 잠저(潛邸)인 운현궁에서 5월 24일부터 6월 15일까지 왕실작품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는 세 명의 전통장인들이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과 우수성 널리 알리기 위해 준비한 전시로, 황칠공예, 서각, 궁중장신구를 선보인다.

 황칠이란 전남, 제주도, 거제도 등 남서해안 지역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고유수종인 황칠나무에서 얻을 수 있는 황금빛 나는 천연도료로, 목재, 금속, 자기 등 다양한 소재에 사용할 수 있고, 재료가 아주 귀하여 황실과 왕실에서만 사용해 왔다.

 서각이란 글씨나 그림을 나무나 기타 재료에 새기는 것으로, 문자나 회화를 기록하여 길이 후세에 남기려고 한 것이 서각의 시작이다. 우리나라 서각 작품으로는 세계 최고의 목판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팔만대장경 등이 있다.

 장신구는 고대부터 신체나 의복을 치장하기 위해 애용해왔으며, 특히 궁중장신구는 금, 은, 옥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화려하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작품은 황칠 세종대왕어보, 훈민정음 해례본, 봉잠, 향갑, 떨잠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25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왕실문화의 전당인 운현궁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운현궁 홈페이지 (www.unhyeongung.or.kr)와 관리사무소(02-766-9090)를 통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