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만(小滿) [제공=한국세시풍속사전]

 옛 어른들 말은 틀린 것이 하나 없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소만(小滿)'인 5월 21일에 전국이 맑고 여름 더위가 이어진다고 하니 말이다.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인 '소만'은 양력으로는 5월 21일 무렵이고 음력으로는 4월이다. 태양이 황경 60도를 통과할 때를 말한다. 소만은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에 들어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滿)는 의미가 있다.

 소만은 봄에서 여름의 문턱을 넘어가는 절기이다. 그 덕분에 냉이나물은 사라지고 보리이삭은 익어서 누런색을 띠게 된다.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을 해먹을 수도 있다. 그 덕분에 이 무렵을 '보릿고개'라 부르며 양식이 떨어져 힘겹게 연명하던 때라고도 했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 따르면 “4월이라 맹하(孟夏, 초여름)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라고 했다. 이때부터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며 식물이 성장한다. 그래서 맹하는 초여름이라는 뜻인 이칭도 있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농촌의 모내기철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고 하지만, 대체적으로 소만 무렵에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진다. 이른 모내기, 가을보리 먼저 베기, 여러 가지 밭작물 김매기가 줄을 잇는다. 보리 싹이 성장하고, 산야의 식물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모내기 준비를 서두르고, 빨간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