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역 안중근의사 기념관 입구에서 9일 오전 10시 30분 대한민국 정부 최초로 '안중근의사 의거현장 방문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방문 시 한중 정상회담에서 ‘하얼빈역내 안중근의사 의거현장에 기념표지석 설치를 요청’하였고, 중국정부는 이에 화답하여 기념관을 지난 1월 19일 개관하였다. 우리 정부는 안중근의사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기념관 개관에 힘써 준 중국정부에 감사하는 뜻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하였다.

 행사에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대한민국 정부대표단, 안응모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과 관련단체장, 김우전 애국지사(前 광복회장), 김능진 독립기념관장, 안중근의사 증손인 안도용 씨(미국이름 : 앤써니 죠셉 안 주니어), 한인민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약전봉독, 경과보고, 기념사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안중근의사 증손인 안도용 씨는 “말로만 듣던 증조 할아버지의 거사지를 처음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다. 기념관 개관과 기념행사를 통해 관심을 보여준 중국정부와 한국정부에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념식 후에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중국 흑룡강성 당서기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 처장은 하얼빈역 안중근의사 기념관 개관과 의거현장 현판 설치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좌진 장군 순국지 등 헤이룽장성 내 항일독립운동 유적 보존관리 협조를 요청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안중근의사 기념관 개관을 통해 100년 전 안 의사께서 보여주신 나라사랑 정신이 후대에 계승되어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정신적 토대가 되고 한중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각지에 산재한 독립운동 사적지의 보존과 관리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