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기자는 78세의 고령(高齡)에 사이버대학교를 졸업한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그 분은 “아무것도 할 게 없어지면 몸이 아프고 뭔가 하겠다고 선택하면 몸이 다시 건강해진다. 그 맛에 자꾸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늦은 나이에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뇌를 젊게 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나이가 들면 뇌가 굳어서 기억력을 비롯해 뇌 기능이 전체적으로 떨어진다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뇌는 나이와 함께 노화하는 기관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신경세포가 감소하지만, 수량은 여전히 충분하기 때문에 기능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뇌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하는 것이다.

뇌는 늙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40대에 이르면 서서히 노화에 따른 변화가 일어난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60세 전후로는 뇌의 부피가 감소한다. 최근 밝혀진 바로는, 뇌의 수축은 신경세포가 사라지기 때문이 아니라 신경세포 자체의 부피가 줄고 신경세포 간의 시냅스가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냅스가 감소하면 인지 능력이나 기억력 감퇴 등 우리가 노화라고 일컫는 현상이 일어난다.

기억력과 함께 저하되는 뇌 기능 또 한 가지는 전전두엽이 작아져서 생기는 실행 기능의 저하다. 실행 기능의 저하는 대개 70대에 접어들 무렵에 시작되며, 처리속도와 반응 속도, 작업 기억 같은 기본적인 기능들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나이가 들면 계산 속도가 떨어지지만, 계산하는 능력 자체는 학습을 통해 후천적으로 길러진 지능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계속 유지된다.

노인과 젊은이의 두뇌 기능의 차이를 연구한 한 실험 결과에 의하면, 어려운 문제를 풀 때 노인들은 젊은이들에 비해 속도가 느렸지만, 나중에 다시 비슷한 문제를 풀게 했을 때는 노인들의 정답률이 젊은이들보다 훨씬 높았다. 노인의 뇌는 필요한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 젊은이보다 뛰어나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뇌는 나이 들어도 늙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나이 탓이라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뇌 기능이 쇠퇴하는 것을 그냥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뇌는 쓰면 쓸수록 단련된다는 사실이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뇌 활동이 중요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공부다. 증권투자나 악기연주, 요리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새롭게 공부하면 기억력이나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뇌의 노화를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신체 운동이다. 운동은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운동하면 뇌에서 성장 촉진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수치가 늘어나 새로운 뇌세포가 탄생하고 뇌세포 간의 연결이 활성화 된다. 더불어 뇌 혈류량이 늘어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뇌에 공급한다.

운동은 노후의 치매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된다. 중년부터 꾸준히 운동을 한 사람은 70대에 알츠하이머가 발병할 확률이 운동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한다. 50대에 들어서야 운동을 시작한 사람조차 그 위험성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뇌 나이를 젊게 하는 명상

뇌 나이를 젊게 하는 방법 중 또 하나가 명상이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명상을 오래 해온 사람들은 명상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뇌가 더 크고, 뇌 기능도 더 잘 발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명상은 정신을 맑게 할 뿐 아니라 뇌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뇌파는 신경세포가 전기 신호를 주고받을 때 생기는 파동으로, 뇌파가 안정된 상태일 때 우리는 편안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

뇌파를 안정시키는 명상법으로 뇌파진동 명상법이 있다. 뇌파진동은 아이들에게 도리도리를 시켰던 우리들의 전통 육아법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명상법이다.

뇌파진동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다. 3년 이상 뇌파진동을 수련한 명상 숙련자 46명과 일반인 46명의 대뇌피질 두께를 분석해봤더니, 뇌파진동 수련 그룹의 뇌에서 사고와 판단, 감정 조절의 중추인 전두엽과 측두엽의 피질 두께가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내측 전전두엽의 회색질과 백색질의 두께도 동시에 증가했다. 이는 뇌파진동이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 예방과 항노화에 효과가 있다는 의미이다.

다음 뇌파진동을 하루에 5분 만이라도 꾸준히 실시해보자.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은 물론 기억력과 집중력 등 인지 능력이 향상되고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 도리도리 뇌파진동 기본방법 >

▲ 뇌파진동 명상법

1. 반가부좌나 책상다리를 하고 편안하게 앉아서 눈을 감는다.
2. 어깨와 목에 힘을 빼고 ‘도리도리’하듯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한 번 움직일 때마다 3초 정도 걸릴 만큼 천천히 한다.
3. 의식적으로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몸이 리듬을 타고 진동이 점점 강해진다.
   고개가 좌우, 상하, 무한대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4. 계속 집중하면서 진동이 목의 경추를 타고 척추를 따라 온몸으로 퍼진다.
5. 5분 정도 동작을 반복한 후 멈춘다.
   몸의 움직임이 서서히 잦아들면 마음을 아랫배에 집중한다.
6. 내쉬는 숨을 길게 내쉰다. 세 번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