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때 미군이 반출해 간 대한제국 국새가 60여 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 이하 ‘HSI'/국장 James Dinkins)은 지난 17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6・25 전쟁 기간 중 미군에 의해 반출된 대한제국 국새와 고종 어보 등 인장 9과(顆, 인장을 세는 단위)의 반환을 위한 수사절차를 마무리하는 서류에 서명하고 반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 나선화 문화재청장(사진 왼쪽)이 수사 종결 서류에 서명한 후 조태국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서울지부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문화재청>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반환되는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는 문화재청이 수사 요청하여 대검찰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이 공조 소사하여 압수하였다. 지난해 9월 3일 환수한  '호조태환권 원판'에 이어 두 번째로  한·미 수사 공조로 거둔 큰 성과이다.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는 1897년 대한제국의 성립을 계기로 고종황제의 자주독립 의지를 상징하기 위하여 특별히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적 존엄과 국민 자긍심을 상징한다.

▲ 한국과 미국은 대한민국 국새 등 인장 9과 반환을 위한 수사 절차를 마무리하고 서명했다. <사진=문화재청>

이번 한·미 수사 공조는 국토안보수사국(HSI) 서울지부에서 문화재청으로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의 사진을 2013년 9월 23일 보내오면서 시작되었다.

문화재청은 역사 기록을 통해 이 9과의 인장이 우리나라 문화재임을 확인하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관련 법규를 검토하여 수사요청서를 작성한 후, 대검찰청과 외교부를 거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 보냈다.

▲ 대한제국 국새 '황제지보' <사진=문화재청>

국토안보수사국(HSI)은 문화재청의 수사요청 후 30여 일 만에 '관세규정'에 근거하여 9과의 인장을 압수하였다. 이는 그동안 '호조태환권 원판' 수사 등으로 문화재청-외교부-대검찰청-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뒷받침 됐다.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과는 애초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수사 일정상 오는 6월 이후 반환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문화재청은 관계기관과 함께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기에 반환될 수 있도록 지난 3월부터 국토안보수사국(HSI)과의 협의를 진행해 왔다. 미국 정부에서도 한·미 우호 관계 강화와 동맹국으로서의 한국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조기 반환을 결정했다. 

▲ 대한제국 국쇄 '고종어보' <사진=문화재청>

한편,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경우,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에 따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압수하였다. 하지만 소장자에 대한 형사적 처벌 여부 검토 등으로 국내 환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은 이들 9과의 인장이 반환되면 조속한 시일 안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통해 국민에 공개할 예정이다.

▲ 조선시대 지방관 임명에 사용한 국새 '유서지보'.  <사진=문화재청>

아울러 문화재청은 체계적인 한·미 수사 공조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도난 문화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환수할 수 있도록 국토안보수사국(HSI)을 관장하는 이민관세청(ICE)과 '한·미 문화재환수협력각서'를 체결할 예정(2014년 하반기)이다.

 ▲헌종의 서화 감상인. <사진=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