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진주 촉석루 논개사당 앞마당에서 자라는 오죽 300여 그루에 최근 꽃이 피었다. 오죽에 꽃이 핀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제공=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은 "경남 진주성 논개사당 정원에서 자라는 오죽(烏竹)에서 국내 최초로 꽃을 피웠다"라고 17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대나무는 보통 60~120년 주기로 꽃을 피운다. 따라서 평생 동안 대나무꽃을 구경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번에 꽃이 핀 오죽은 높이 6m 안팎, 흉고(가슴높이)직경 1∼3cm짜리 300여 그루이다. 이 나무는 촉석루 누각과 맞닿은 논개사당 앞마당에 피어나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대나무에 꽃이 핀 사례는 △1937년 경남 하동의 '왕대', △2007년 경북 칠곡의 '솜대', △2008년 경남 거제 칠전도의 '맹종죽', △2012년 경남 김해 용두산의 '이대' 등이다.

그러나 오죽에서 꽃이 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국립산림과학원은 밝혔다.

대나무는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린 이듬해에는 고사(枯死·말라죽음)한다. 따라서 이곳에는 앞으로 오죽을 새로 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최수민 박사는 "대나무는 과거에는 넓은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꽃이 피었으나, 최근에는 소규모로 피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이번에 오죽에서 꽃이 피는 현상은 매우 희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