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540호 '경주개 동경이'는 경북 경주지역에서 기르는 한국의 토종개이다. 이 개는 꼬리가 없는 것이 일반 개와 다른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경주개 동경이는 왜 꼬리뼈가 없을까. 우리나라 고유의 특이하고 소중한 동물 유전자원이지만 아직까지 유전적 이유를 알지 못했다.

농촌진흥청이 이 비밀을 밝혀내는 연구에 도전했다. 농촌진흥청은 경주개 동경이를 꼬리가 있는 집단과 꼬리가 없는 집단으로 나눠 17만개의 단일염기다형성(SNP)을 비교해 본 결과, 상반되는 14개 유전자 마커(SNP)을 찾아냈다.

 14개의 유전자 마커(SNP)는 염색체 1번과 2번에서 각각 3개, 4개가 있으며 10번, 12번, 16번, 19번에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염색체 1번에 존재하는 유전자 마커는 세포발달 기능이 있는 리보솜 단백질 S6 인산화효소(ribosomal protein S6 kinase(RSK)) 유전자 내에 있었다. 염색체 2번에서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엘라브 계열 2(Elav-like family member 2(CELF2)) 유전자 내에 존재했다.

▲ 꼬리없는 경주개 동경이. <사진=농촌진흥청>

 이 두 개의 유전자는 꼬리뼈 퇴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특이 단백질을 만들어 경주개 동경이가 꼬리뼈가 퇴화되도록 유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개의 형태학적 특성을 탐구하고 꼬리뼈의 퇴화에 연관된 유전자를 발굴함으로써 꼬리뼈 퇴화를 통한 동물의 진화과정을 연구하는 데 학술 가치가 있고 뼈의 생성과 관련된 의학 기초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일반 개의 꼬리뼈 형태.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유전자 마커 14개를 이용하면 경주개 동경이의 꼬리뼈 유·무를 사전에 알아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유전자 마커를  번식교배 전 경주개 동경이 암·수에 활용하면 혈통 관리가 가능하고 경주개 동경이 품종을 유전자 마커로 진단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 동물유전체과 김태헌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우리나라 토종개인 경주개 동경이의 혈통보존과 소중한 유전자원 관리를 위해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다.”라며  “앞으로 경주개 동경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토종개의 혈통보존과 관리에 필요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해 경주개 동경이의 혈통보존 및 번식 기술개발을 위해 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 경주시, 동국대학교와 공동연구 연구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