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명(淸明)' 이억영 作 [제공=한국세시풍속사전]

 4월 5일이라 하면 의례 나무 심는 '식목일'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날에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바로 우리의 24절기 중 5번째 절기인 '청명(淸明)'이다.

 청명이란 이름 그대로 날씨가 맑고(淸) 밝은(明) 날을 이르는 말이다. 음력으로는 3월, 양력으로는 4월 5~6일에 해당한다. 청명은 한식(寒食)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이다. 낮과 밤, 음과 양이 절반으로 나뉘는 춘분(春分)과 곡우(穀雨)의 사이에 있다.

 날씨가 맑고 밝은 '청명'은 해가 짧아 어둡고, 눈도 많고 바람도 많은 차가운 겨울을 지나 맞은 날이다 보니 겨우내 미루어두었던 이런 저런 일들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농사를 짓는 이들은 청명이 되면 비로소 봄 밭갈이를 한다. 바닷가에서도 고기잡이를 본격적으로 하는 첫 날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청명에 날씨가 좋으면 한 해 농사가 풍년이라 하고 날씨가 흐리면 흉년을 점치기도 한다. 어촌 마을에서는 청명에 날이 맑으면 어종이 많아져서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여긴다. 선조들은 날씨에 따라 한 해 살림을 규모를 내다보았던 것이다.

 곳에 따라서는 청명을 두고 '손 없는 날'이라고 하여 특별히 택일을 하지 않고서도 일하기 좋은 날이라 보았다. 청명에 산소를 돌보거나 묘자리 고치기, 집수리, 이사 같은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