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4월의 꽃으로 개나리를 추천했다.

개나리의 ‘개’는 ‘야생의 상태’를 뜻한다. ‘나리’는 흔히 말하는 ‘백합’의 순수 우리말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개나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 자생식물이다"이라며 "국민 누구나가 봄이 오면 어김없이 전국을 노랗게 수놓은 ‘봄의 전령사’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선정 이유"라고 말했다.

개나리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한다.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피어나 순수한 노란색으로 보인다. 덩굴성으로 경사진 곳에서 흐드러지게 꽃이 피어나는 특성이 있다.

개나리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토종 꽃으로 훈민정음이 창제되기 이전부터 ‘개나리 뿌리’는 약용으로 쓰였다. ‘개나리’라는 명칭은 15세기 문헌부터 등장했다는 견해가 있다.(국립국어원)

우리 선조들은 개나리의 어머니 격인 꽃을  ‘만리화(萬里花)’라고 불렀다. 화사하고 풍성한 노란 꽃이 만 리 밖에서도 보인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개나리의 꽃말은 ‘희망’, ‘깊은 정’이다. 이는 절망처럼 느껴지는 차가운 겨울이 깨고 따뜻한 희망의 봄을 왔음을 알리는 전령임을 상징한다.

한편 개나리는 관상용 이외에도 전통적으로 항염, 해열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 많이 사용됐다.

개나리는 암술과 수술이 서로 달라 열매가 좀처럼 맺히지 않는데, 독특하게도 의성 개나리의 경우는 열매가 많이 맺히는 특징을 보인다. 이를 말린 열매는 청열해독, 항균, 항바이러스, 강신작용, 이뇨작용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로 이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개나리꽃에는 색소배당체(色素配糖體)인 크웨르세틴, 글루코사이드, 루틴아이코르빈산 등의 성분이 있어 차(茶)로 마시면 여성의 미용과 건강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성분 때문에 예로부터 개나리꽃을 따서 술을 담가 약용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다만, 지속적으로 마시는 것은 부작용의 우려가 있으므로 한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이재욱 농식품부 유통정책관은 “개나리는 상업용으로 거의 판매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고유 자생화로 정서적 안정과 희망을 가져다준다”며, “우리 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매월 발표하는 ‘이달의 꽃’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