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직장 생활이 행복할까.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을 하는 걸까. 한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멘탈헬스는 심각한 상태이다. 행복하지 않은 직장인들이 많다는 뜻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남녀 직장인 942명을 대상으로 '회사 우울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설문 참여자 중 80.5%가 회사 우울증을 호소했다. 10명 가운데 8명이 회사에만 나오면 우울해진다는 것이다. 상세하게 보면 회사 우울증을 가장 많이 겪고 있는 집단은 외국계 기업 재직 직장인들이었다. 이들은 평균 82.1%가 ‘회사 우울증이 있다’고 답해 공기업(80.6%)과 대기업(81.7%) 재직자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중소기업 재직자들은 79.8%로 타 기업 종사자보다 낮은 수치였다. 직급별로는 과장급 직장인의 회사 우울증 비율이 82.7%로 가장 높았다. 반면, 부장급 이상 직장인들은 75.5%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처럼 많은 직장인 다양한 이유로 회사 우울증을 겪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적절한 방법이 없다. 현재 회사 우울증을 겪는 직장인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다음 아닌 이직이다.  ‘다른 회사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견이 응답률 46.4%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회사 우울증이 해결되지 않는다. 새로운 회사로 이직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그에 따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직해 간 회사에는 회사 우울증이 없다고 보장되지도 않는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제 직원의 멘탈헬스를 고려해야 할 때가 됐다. 직원이 날마다 우울한 상태에서 근무를 하는데 성과가 좋을 리 없다. 어떻게 하면 다른 회사로 빠져나갈가 고민하는 직원이 많다면 회사의 생산성이 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은 우선 직원이 행복한 회사부터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가 좋은 회사이다.

그 하나로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에 회사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직원들의 건강을 해치고 조직의 성과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외국 기업들 중에는 이 때문에 직원의 스트레스 관리에 중점을 두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 기업은 특히 과도한 야근을 줄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근로시간이 가장 길다. OECD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2012년 2,092시간으로 OECD 국가 평균 1,705시간보다 400시간 정도 많았다. 이렇게 근로시간이 길어 야근을 밥먹듯이 한다. 그러나 잦은 야근은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야근을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다.  국제 암연구소는 2007년에 20년 이상 야간에 작업을 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야간작업을 발암물질 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정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직장인들의 멘탈헬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직중인 직장인들이 건강하게 일하며 높은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다. 직장인의 휴식과 건강, 행복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도록 사회의 인식을 바꿔가야 한다. 정부가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