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과거사 관련 망언 소식'이 앞으로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4월 초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교과서는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것이다. 이어 A급 전범(戰犯)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의 봄맞이 제사(춘계 예대제)가 치러진다. 또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외교청서 발표도 이어질 예정이다.

 우리 정부가 백방으로 양국의 고(古)문서와 지도, 사료를 내놓으며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이다. 일본 역시 이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일본은 철판을 깔고 힘주어 말한다. "다케시마(竹島, 일본이 부르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땅"이라고 말이다.

 이쯤 되면 궁금증이 생길 만도 하다. 일본이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할 때는 그들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 막연하고도 단순한 호기심으로 5년 동안 독도를 연구한 사람이 있다. <태정관 지령이 밝혀주는 독도의 진실>(이하 독도의 진실)의 저자인 정태만 독도연구포럼 대표이다.

 국세청에서 국제조세 업무를 담당하며 국제법 전문가로 활약하면서 독도에 관심을 두게 된 저자는 연구를 거듭하며 일본에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깨끗이 접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보며 "지식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양심이라도 가지고 하는 주장인지 의심스러웠다"는 것이다. 심지어 "선량한 독일 시민과 신나치주의자를 혼동한 것과 같았다"고도 표현했다.

 저자가 이렇게까지 말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일본의 '태정관 지령(太政官 指令)'이라는 문서 때문이다. '태정관'은 당시 일본의 최고국가기관이다. 태정관 지령은 태정관이 내무성의 의견을 받아들여 1877년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문서이다. 오늘날 우리 정부 체계로 말하자면 독도의 영유권을 안전행정부가 조사하고 확인하여 제출한 의견을 대통령령(令)으로 발표한 것과 같다. 가장 높은 차원에서 내려진 정부기관의 의사결정 문서라는 말이다.

 우선 태정관 지령에 명시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죽도외일도(竹島外一島)'는 '일본과 관계가 없다(本邦關係無之)'고 말하고 있다. 오늘날 일본은 독도를 두고 '다케시마(竹島, 죽도)'라고 부른다. 하지만 에도(江戶)시대인 1600년대 일본은 울릉도를 '다케시마'라고 불렀고 독도를 '다케시마의 외일도' 혹은 '마쓰시마(松島, 송도)'라고 불렀다.

▲ 태정관 지령. '죽도외일도(竹島外一島)'는 '일본과 관계가 없다(本邦關係無之)'고 말하고 있다. [이미지=디지털울릉문화대전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은 태정관 지령을 통해 독도가 자국의 땅이 아님을 명백히 확인하고 있다. 이 태정관 지령은 <공문록(公文錄)>과 <태정류전(太政類典)>에 실려있다. 이는 일본 국립공문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거세지면서 태정관 지령은 역사에서 사라지는 듯했다. 이 문서의 존재는 곧 독도에 대한 일본의 주장이 확실한 헛소리가 되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은폐되어 온 태정관 지령은 1987년 호리 가즈오 교수(교토대)의 논문 발표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은 태정관 지령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한 시마네현의 다케시마문제연구소는 태정관 지령에 나오는 섬 2개는 "울릉도와 독도가 아니라 울릉도와 가상의 다른 울릉도라고 착각하고 작성된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한다. 

 <독도의 진실>은 어떻게 해서든 독도 문제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그 내용을 널리 알리기 위해 발간된 책이다. 여기에 사상 최초로 독도에 대한 수학적 접근법도 제시하였다.  일본은 "일본 오키섬에서 독도가 보이지 않듯이 울릉도에서도 독도가 안 보인다"며 독도를 일본 땅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울릉도에서는 독도가 보인다. 이 말도 안 되는 망언에 대해 <독도의 진실>은 삼각함수와 피타고라스 정리를 통해 울릉도와 독도의 관계도 명쾌하게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