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유엔에서 평화의 기도를  한 후 지구인 운동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세상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사람들의 의식 속에 '지구인'이라는 인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구인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으니, 지구인임을 자각하고 지구인 의식을 가지라는 이 총장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지 오래 되었지만, '지구인' '지구시민'임을 의식하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지구상에 존재하지만 지구를 달을 보듯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구 환경이 문제가 되면서 탄생한 생태학이 발달하면서 점차 그러한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미국의 생태학자 오진 오덤(Eugene Odum, 1913~2002)이 1953년 펴낸 '생태학'에서 "지구를 자급자족한 우주비행체"로 파악했다. 이 사고방식를 바탕으로 훗날 지구를 '우주선 지구호'로 파악하게 되었다. 1963년 버크민스터 풀러((1895-1983)는 '우주선 지구호 사용설명서'라는 책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전망했고 로마클럽이 이 개념을 받아들여 우주선 지구호가 사회과학에서도 쓰이게 되었다. 버크민스터 풀러를 '최초의 지구인'이라고 하는 까닭이다.  

 우주선 지구호라는 사고방식은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여 우주선 시대가 열리면서 널리 확산되었다. 아폴로 우주선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본 순간, 인류는 지구도 우주에 떠 있는 하나의 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한순간에 이해하게 되었다. 인간은 우주선 지구호에 탄 승객, 지구인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스스로 지구인임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이승헌 총장은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인간이 지구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조화의 중심점을 바로 찾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구에서 이루어지는 우리의 삶에서 모든 가치 평가의 기준은 자신의 인격이나 관념이나 사상이나 종교나 민족이 아니라 지구이다. 이 새로운 중심점이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  모든 거래에서 비교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으로 새롭게 정의된 인간은 어떠한 집단이나 민족, 종교의 구성원이기 이전에 지구인이다.

이승헌 총장은 인류가 지구인임을 자각하는 대회를 열었다. 2001년(단기 4334년) 6월 16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서 제1회 휴머니티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앨 고어 전 미부통령과 시모어 타핑 퓰리처상 심사위원장, 모리스 스트롱 유엔사무차장, 인류학자 진 휴스턴 등 세계 석학과 주요 인사가 참석하여 21세기 정신문명 시대를 열어갈 패러다임으로 '지구인 철학'을 지지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1만2천 여 명의 지구인이 함께 '지구인 선언대회'를 열었다.

이 지구인 선언대회는 '지구야 사랑해'를 슬로건으로 1만2천 여 명의 지구인이 지구인 선언문을 낭독하고, 지구가 우리 삶의 근원임을 공감하며 지구인의 철학과 실천을 통해 새로운 인간상과 희망이 되는 인류문명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휴머니티 컨퍼런스 개막일인 6월15일을 '지구인의 날'로 정했다.

 진정한 지구인은 어떠한 사람인가? 지구를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지구를 느끼고 지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지구를 판단의 중심으로 삼는 사람, 차이를 내세워 대립하기보다는 같은 지구인이라는 생각으로 서로 협력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구인이다. 지구인 정신은 우리 민족의 천지인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홍익인간 철학을 확장한 개념이다.

이 대회를 주최한 새천년평화재단은 유엔헌장과 지구헌장을 준수하고 그 정신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유엔의 정신을 지지하고 그 실천을 후원한다. 국적과 종교, 사상을 초월하여 전 세계 정신지도자, 평화운동가, 문화예술가, 기업가, 정치인들의 교류와 공동프로젝트의 장이 되었다.

지구를 사랑한다 함은 지구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우리가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가계를 보살피고 양식 있는 시민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것처럼, 지구인으로서 긍지를 느끼고 지구 공동체에 대한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그것에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인간 사랑 지구 사랑'으로 요약될 수 있다.

학자들이 우주선 지구호, 지구인 개념을 제시했지만 이는 지식차원에 그치고 있다. '인간 사랑 지구 사랑'이 단지 지식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지구인 훈련이 필요하다. 실제로 지구의 에너지와 지구의 마음을 느끼고 자각하는 지구인이 되는 프로그램.

이 총장은 지구인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단학을 기반으로 한 뇌교육을 만들고, 이것을 알리고 인재를 양성한 센터를 개설하기 위해 미국 전역을 돌며 공개강연을 수백 차례 했다. 강연에 참석한 수많은 미국인들이 이승헌 총장이 제시한 비전과 철학에 감동하여 지구인운동에 동참했다.

2008년 이승헌 총장은 지구시민운동을 제안했다.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인류가 인종과 국가, 종교를 초월하여 똑같은 지구시민으로 지구를 보호하고 사랑하자는 의식 문화 운동이다. 이 총장의 제안으로 국내에서는 지구인들이 모여 2008년 지구시민운동연합이 출범되었다. 지구시민으로서의 정체성 회복 및 다음 세대들과 나누고 싶은 생활 문화를 고민하고 더 나은 대안을 함께 찾아가는 비영리민간단체이다. 2009년에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Billion Tree Campaign'을 후원하여 유엔환경계획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또 중남미 엘살바도로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뇌교육 보급을 후원해야 지구인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승헌 총장은 지난해부터  지구시민학교를 개설해 운영한다. 지구시민학교는  전 세계 젊은이를 대상으로 지구시민으로서 인류의 보편적인 평화 정신을 함양하고, 홍익의 가치를 실현하는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곳이다. 

이 총장이 이렇게 지구인 운동을 끊임없이 계속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세계인과 함께 지구인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그 운동의 철학적 기반은 우리 민족의 홍익인간 정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지, '나의 정신적 뿌리는 홍익철학에 있다'고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깨달음을 얻은 후 깨달음을 전할 수 있는 원리와 구체적인 방법을 정립하기 위해 우리 민족의 역사를 공부하던 중 인류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가치관이 바로 우리 민족의 '홍익 인간' 정신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단학이 홍익철학을 전할 수 없다면 아무리 수련 내용이 좋고 센터가 여러 개 늘어도 그것은 단순한 생계 수단에 불과할 것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홍익철학을 바탕으로 한문화운동, 인류평화운동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했기 때문에 지식인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나 힐러리 여사 등 미국의 지도자들과 지식인들에게 나의 철학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한국인이고 한국의 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의 정신이 내게 세계의 평화운동가, 정신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활동할 수 있는 힘과 철학적 기반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민족의 이야기를 강조하면 민족우월주의나 국수주의라며 경계하는 사람들에게 세계화란 우리에게 세계인들과 나눌 '우리의 것'이 있어야 그 교류가 값지고 세계화도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모든 한국인들이 우리 민족의 정신이 세계가 원하는 위대한 철학임을 자랑스러워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