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고 2학년 반 담임을 맡고 있는 최ㅇㅇ 교사는 고민이 생겼다.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이 찾아와 "자살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학기 초에 한 달간 따돌림을 경험한 적이 있는 이 학생은 따돌림 문제가 해결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전부터는 잠도 잘 못자고 하루에 2~3번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 아이를 어떻게 상담하고 지도해야 할까' 최 교사는 고민이 깊어졌다.

 

 서울시는 학생의 정신건강 문제의 조기발견 및 적절한 관리와 개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초·중·고등학교의 교사를 대상으로 2010부터 현재까지 스쿨라인(School-line 1577-7018)을 시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교사 상담전화 스쿨라인은 전문 상담 서비스를 통해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정보를 제공하여 교내에서 발생하는 학생정신건강문제 관리능력을 강화하고, 마음이 건강한 학교 환경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시행중인 사업이다. 지난해 교사의 상담의뢰 202건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여자 중학생관련 상담 의뢰율이 38건(약 18.8%)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남자 초등학생 31건(약 15.3%)이 그 뒤를 이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는 ADHD 등 행동상의 문제, 중학교의 경우 우울증과 같은 정서상의 문제를 상담하는 교사의 비율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연령대 별로 상담자의 특성과 문제유형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피상담자의 정신건강문제 유형을 살펴보면, 2011년 14%, 2012년 26%와 비교해 자살이 43%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3년 마음건강학교 프로젝트 시범사업에 참여한 15개 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인식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96%가 ‘자살사고 및 시도와 관련된 문제’에 개입하는 것이 어렵다고 밝혔으며 이 중 67%가 ‘매우 어렵다’고 응답했다.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아동청소년기의 정신건강문제는 교사의 상담과 관심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며 “시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교사와 학생 모두를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생 마음건강을 위한 교사 상담전화 운영시간은 월요일~금요일(9:00~18:00)까지 국번없이 1577-7018을 누르면 이용가능하다. 교사 상담전화의 우수 사례를 모은 책자는 서울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소아·청소년정신보건팀 홈페이지(http://childyouth.blutouch.net)를 통해 사전신청 후 우편 및 방문을 통해 수령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보건의료정책과(2133-7549) 또는 소아청소년정신보건팀(02.3444.9934 내선270-27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