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식 경주 국학기공 회장

신라 천 년의 향기를 머금은 도시 경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도시인 만큼 국학의 홍익정신이 더욱 꽃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진식(49) 경주 국학기공 회장은 토박이답게 경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김 회장이 국학 사업을 펼쳐나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간관계’다. 현실 속에서 일을 만드는 것도, 그 일을 키워 결실을 맺는 것도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번 국학후원인 모집에서도 그의 맨파워가 크게 작용했다. 물이 절로 아래로 흘러가듯 순식간에 7명을 연결했다.

“제가 국학기공 회장이 된 지 8년이 되었어요. 처음에는 영문도 모르고 맡게 됐지만, 하다 보니 홍보도 해야 하고 운영도 해야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국학을 알리는 사람으로서 행동도 조심하게 되고요. 국학기공이 경주시 생활체육회에 등록되어 있다 보니 다른 종목 회장들을 만날 때가 많아요. 폭넓은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 생활체육회 회장단 모임에서 총무를 맡았죠. 그래서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사람들이 다 알아요.”

김 회장이 이번에 후원인으로 연결한 사람들 역시 평소 모임 속에서 인맥을 쌓아놓은 사람들이다. 연합회 회장, 부회장, 시 관련 정계인사, 문화예술인협회 관계자 등 다양하다. 지인을 통해 국학과 연결될 수 있는 사람을 알게 되면 친분이 없더라도 직접 찾아가 국학을 전한다.

그가 사람들을 만나 강조하는 것은 하나다. 바로 우리나라의 ‘인성문제’이다. 지난 몇십 년간 일궈낸 급속한 경제성장은 우리에게 풍족한 생활을 선사했지만, 그 폐해 또한 만만치 않다. 현재 우리 국민의 정신건강지수는 바닥을 치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학생들의 높은 자살률을 지적하며 “자녀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물려주려면 아이들의 인성을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학원이 펼치는 활동들은 인성을 회복하기 위함”이라며 “우리가 바른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 어른인 우리가 올바른 정신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때 아이들의 인성도 살아난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앞으로 경주에 국학원을 세우는 것이다. 경주문화원, 신라문화원처럼 시에서 지원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경주 시민에게 국학 강좌, 인성교육 등 국학정신을 더 알려 나가고 싶다. 바른 역사와 문화를 지역사회에 전하는 것은 그 지역 시민의 몫인 만큼, 오늘도 김 회장은 국학 사업을 함께할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