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인성교육을 주요 과목으로 하는 대안학교가 문을 연다. 사단법인 국학원은 삶의 목표를 인격 완성에 두고 인성이 바른 인재를 양성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를 설립한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3월 4일 서울 일지아트홀에서 입학식을 연다. 입학식에는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과 명예이사장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33명 입학생과 학부모, 발기인, 교육계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한다. 학교 이름은 삶의 목표를 인격 완성에 두었던 미국인 벤자민 플랭클린에서 따왔다. 

 인성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가 문을 여는 것에 발맞춰 우리 정부는 전국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사상 첫 인성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부상하자 학생들이 실제 어떤 부분의 인성이 부족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정부는 학생들의 인성 수준을 파악하고 검사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이번 검사를 마련했다.

 검사는 오는 4월 초등학교 5학년생, 중학교 2학년생, 고등학교 1학년생 각 1만 5천 명씩 총 4만 5천 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첫 인성검사 실시를 3일 발표했다.  

 검사는 도시·농촌 간, 대도시·중소도시 간 지역별 차이를 알아보고자 서울, 광역시, 중·소도시, 읍·면 등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검사 대상이 되는 덕목은 총 10가지다. ▲정직 ▲절제 ▲자율 ▲책임 및 성실 ▲배려 및 소통 ▲예의 ▲정의 ▲시민성 ▲인류애 ▲지식 및 지혜 등이다.

 이 10가지 덕목은 각각 하위 요소 28가지가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정직'이라는 핵심 덕목은 하위 요소로 △솔직성 △용감성 등이, '자율'이라는 핵심 덕목에는 △자기이해 △자기존중 △자기결정 등이 하위요소로 포함되어 있다.

 검사는 각 덕목의 하위요소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학생이 스스로를 평가해 6점 척도(1점 매우 그렇지 않다∼6점 매우 그렇다)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사의 전체 문항은 총 170문항이다.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예비검사를 해 문항의 난이도, 신뢰도, 타당도를 검증, 최종적으로 검사 문항을 확정하기로 했다. 인성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급별로 인성교육의 정책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올해 조사를 시작으로 매년 또는 격년으로 인성 검사를 정례화해 학생들의 인성 수준에 대한 자료를 축적할 방침이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의 만 19세 이상∼75세 미만의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여론조사 2013'에서 우리 학생들의 인성수준은 '낮음'으로 조사되었다. 초·중·고 학생들의 인성·도덕성의 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72.4%가 '매우 낮다'(24.8%) 또는 '낮다'(47.6%)고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