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이 학생들의 낮은 인성 수준을 우려하는 가운데 정부에서 첫 ‘인성 검사’가 진행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75세 미만의 성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교육여론조사 2013'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초·중·고 학생들의 인성·도덕성의 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72.4%가 '매우 낮다'(24.8%) 또는 '낮다'(47.6%)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는 전년 조사 때의 55.1%에서 17.3%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1만 5,000명씩 총 4만 5,000명을 대상으로 내달 인성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는 도시·농촌 간, 대도시·중소도시 간 지역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 광역시, 중·소도시, 읍·면 등 도시 등으로 나눠서 한다.

검사 항목으로는 정직, 절제, 자율, 책임 및 성실, 배려 및 소통, 예의, 정의, 시민성, 인류애, 지식 및 지혜 등 10개다. 이달 중으로 예비검사를 통해 문항의 난이도와 신뢰도, 타당도를 검증해 문항을 확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검사 항목과 문항 개발에 앞서 인성교육 관련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일선 학교 교사들과의 서면 면담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인성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급별로 인성교육의 정책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매년 또는 격년으로 인성 검사를 정례화해 학생들의 인성 수준에 대한 자료를 축적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